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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랑 놀랑

원고 퇴짜, 글에겐 살이 된다 -딸랑 한권⑥

 


16. 디자인

디자인팀님들…. 향후 일정 의논 좀 하시지요 혹 아래 일정이 가능할지요.

1. 11월 25일까지 디자인 시안을 완성한다.(많은 꼭지들의)

 -> 이 완성본을 pdf 형태 등의 파일로 올려 제가 볼 수 있도록 해 주신다.

2. 노을이는 이 파일을 보고 11월 26일 저녁에 ○○니와 통화하여 의견을 얘기해 준다.

3. ○○는 26일 통화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정작업을 하여 28일 오전까지 수정안을 완성한다.

4. 28일 오전에 10기들 모두 줌마네에 모여 교정지로 초교와 재교를 본다.

제가 디자인팀 사정을 잘 모르니 일정이 좀 무리다 싶으면 23일 밤 11시경에 채팅해서 의논해 봅시다. 의견을 남겨주세요 (2009.11.22)


이제 거의 막바지 작업인데 디자인팀은 서울에 있고, 내 몸은 광주에 있다. 그리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해법을 찾아야 했다. … 이 제안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만큼 뒤로 일정이 밀렸지만, 마음이 다급하진 않았다.“이쯤 왔으면 잡지는 만들어진다”는 믿음은 이미 자리 잡았다.


17. ☆☆님, 원고

퇴짜입니다. 다시 정리하세요

1) 원고매수가 40매이면 거의 절반을 짤라야 하는데..  이렇게 넘치는 원고는 마감용 원고가 아닙니다. '모든 원고를 줄일 수 있다' 이건 진실입니다.

2) 이 글이 술 얘기란 점이 없습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서 얘기한 건지 채팅을 한 건지 알 길이 없습니다. <- 술집 분위기 등도 중요합니다.

3) 이 원고는 1인 주연이 아닙니다. 염장 주연에 드라마 대본은 아니지요

4) 이 원고도 분명한 주제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초반엔 연애이야기 하는 줄 알았습니다. 중간엔 술에 대한 에피소드만 나열하는 듯합니다. 그 에피소드도 잘 마시냐 못 마시냐 정도가 많이 차지합니다. 아줌마가 마시는 술자리엔 그런 에피소드만 있나요? 마지막에 멘트로 재치를 발휘해 급 마무리를 했지만, 각이 없이 그냥 쌓아놓은 내용입니다. 

5) 종합진단 하자면, 진행에 문제가 있었던 듯합니다. 그래서 또 고민입니다. 원고 최대 25매 이상 넘지 않게 줄여서 올려주세요 그리고 시각자료도 넘 재미없습니다. 대안 고민해 보시지요.( 2009.11.24.)


좀 야박하다고 느꼈을라나? 11월 24일이었다. 원고도 넘쳤고, 이미지도 준비되지 않았는데, 24일이었다. 취재입장에서 보자면 이른바 좌담회 정도 될 법한 글 형식인데, 이 과정에서 좀 더 고민이 깊었어야 할 기획이었다.

  

18. 필자소개글… 결론을 정리합니다.

필자소개글 넣기로 합니다. 다만, 내용을 바꿉니다. 필자소개글은 말 그대로 필자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자는 목적으로 넣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1) 독자들의 궁금증 해소입니다. 몇 분 지적하신 대로 독자들은 필자보다 내용이 궁금하지만, 글을 읽고 나면 필자에 궁금증 또한 있습니다. 그래서 내용을 앞지르지 않는 정도껏 해서 필자글을 작게 마지막에 넣는 방식으로 편집합니다.

2) 글쓰는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아마추어로서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가급적 알려내야 합니다. 시장에서 '팔리는' 필자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면에서 필자소개는 일종의 명함입니다.


이 이유에 부합하게 그동안 제출받은 모든 필자글을 다시 받습니다.


필자글은 자신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따라서 잡지를 만다는 과정의 에피소드 감상은 모두 편집후기로 돌리시고 필자글에는 자신의 글쓰기 이력, 글쓰기 관심사 등을 중심으로 쓰십시오  이를 테면 ◎◎은 인터넷 서점 서평, 자유기고가 활동.어쩌고 저쩌고, ◇◇은 무슨 글쓰기 대회 입상, □□는 번역관련 어쩌고저쩌고 등등으로 갑니다.


즉 이 필자소개를 읽고, 잡지판, 출판쪽에 있는 이들이 '이 필자, 글도 좋고 경력이 나름 있네. 한번 부탁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도록 쓰십시오. 이때, 저는 아무런 경력이 없다. 하시는 분들. 만들어보시면 나옵니다. 현재 여성부 잡지에서 뛰는 세 분은 그런 경력, 또는 글쓰기 관련 주요 관심사 등등입니다.

마감은 11월 27일까지이며, 가급적 빨리 제출하시는 분. 디자이너를 무척 사랑하시는 것으로 이해해도 될 듯합니다. ^_^ (2009.11.25.)


원고를 쓰는 필자에 대한 소개를 넣는 것. 잡지의 법칙은 아니고 내 취향을 반영한 성격이 강하다. 디자인팀에서 없애자는 의견을 냈는데, 일주일 정도 고민하다가 살리자는 방향으로 의견을 정리했다.

‘기자도 그 자체로 상품이 되라’는 생각 또한 내가 즐겨한다.


19. 교정할 내용입니다.

○○님, 아래 교정할 내용 확인 바랍니다.

차례 / 생활글꾸러미 =>릴레이에세이 (그 밖에도 몇 개 더 있으니 마지막으로 꼭 점검)

14쪽 / 좌우 단의 문장 높이가 맞지 않음

15쪽 / 좌우 단의 문장 높이가 맞지 않음

18쪽 / 페이지 넣을 것, 제목에서 ‘우리옆집 출판사’ 삭제할 것

33쪽 / 고양이 사진에 설명 넣을 것 ‘자반이’

43쪽 / 좌우 단의 문장 높이가 맞지 않음

64쪽 / 일러스트 아래와 오른쪽 스캔선이 보임. 확인 요망

67쪽 / 필자소개 마지막 줄을 왼쪽 단과 맞출 것 

69쪽 / 일러스트와 오른쪽 글의 간격이 너무 좁음(2009.12.07.)


인쇄를 넘기기 하루 전, 디자인팀이 PDF 파일로 보내온 원고를 보며 교정거리를 정리했다. 서울과 광주라는 공간적 거리를 극복하지 못해 마지막 원고를 챙기진

못했다. 교정지는 보면 볼수록 ‘잡지는 정성’이라는 말이 새삼 공감된다.


 

20. 12일 마지막 수업... 폐강합니다.

노는 일이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선호하는 지라, 지난 토요일 출석한 분들이 집단 항의로 압박한 상황에서 이뤄진 다수결에 따라 12일 하려던 마지막 수업은 강제적 자발에 의해 폐강합니다. 12일 일정을 꾸리려는 분들. 맘대로 짜시지요. 그래도 혹 품평을 못 받아 아쉬운 분들이 있거든 뒤풀이 자리에서 적들의 눈을 피해 슬쩍 물어보시면 그땐 답할까 합니다.(2009.12.07)


<동네한바퀴 더> 창간호 발행일인 12월 12일,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보다 앞서 평가회를 하려 했으나 이날은 놀자는 대세에 밀려 평가회는 생략했다. 평가회가 열렸다면 지금까지 쓴 이런 얘기들을 했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