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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온날

내 정치성향에 문재인, 이정희, 진중권이 있다

 

‘이정희 의원,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 진중권 교수’

‘자유주의 좌파, 사민주의’

<한겨레21>이 제시한 방식에 따르자면, 내 정치적 성향을 나타나는 단어들이다. 윗줄은 나와 정치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며, 아래 줄은 내 정치성향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1.

3월 8일에 받아본 <한겨레21>은 지령 800호다. 이를 기념해 <한겨레21>은 유명 정치인들의 정치성향을 분석했다. 국가․국제, 경제, 사회, 종교, 성 등 5개 분야 62개의 설문에 본인의 동의하는 정도를 4단계로 나눠 답변하는 방식이다.


<한겨레21>은 이 분석에서 x축과 y축으로 된 좌표를 사용했다.

“가로축(x축)은 시장의 자유를 얼마큼 보장할 것인가에 따라 좌우가 갈린다. 왼쪽으로 갈수록 경제에 대한 국가의 개입과 관여를, 오른쪽으로 갈수록 시장의 자유를 중시한다. 따라서 왼쪽의 끝은 국가가 경제의 모든 것을 틀어쥐고 계획에 따라 시장을 조정하는 공산주의(혹은 집산주의)에, 오른쪽 끝은 ‘완전한’ 시장 자유를 주장하는 신자유주의에 가닿는다. 여기까지는 기존 좌우 모델과 동일하다.


세로축(y축)은 국가와 개인의 관계다. 위쪽 끝은 개인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권위주의 정치 체제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파시즘이다. 아래쪽으로 갈수록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 끝은 어떤 형태의 권위도 인정하지 않는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이다.“


이런 성향에 따라 나뉜 4개면을 각각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권위주의 우파, 권위주의 좌파, 자유주의 좌파, 자유주의 우파(오른쪽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로 분류했다. 이 네 영역은 정치 용어로는 각각 보수주의·권위주의·사민주의·자유지상주의로 표현되기도 한다.”


3. 

이 기사엔 독자들도 자신의 정치성향을 알아볼 수 있도록 사이트를 안내해 놓았다. 내 정치성향은 이 사이트에 들어가 자가진단한 결과다.(h21bbs.hani.co.kr/politicalcompass)
자기진단의 절차는 무척 쉽다. 사이트 주소로 들어가면 다른 군소리 없이 곧바로 설문이 뜬다. 거기에서 62개의 질문에 답변하고 결과확인을 누르면 곧바로 자신의 성향을 알려주는 좌표점과 그래프상의 위치가 나타난다.(옆그림의 왼쪽 하단 빨간점이 내 위치다) 

 

설문 문항은 앞부분이 어렵다. 특히 나처럼 경제쪽에 지식이 부족한 이에겐 쉽지 않다. 그러니 내 상식의 선에서 답변할 수밖에 없었다.

<한겨레21>은 이번 방식에 대해 몇 가지 한계를 덧붙였다. 이 설문은 서구의 방식인지라 서구와 역사적 경험과 사회적 배경의 차이가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좌표에서 보는 것처럼 한국은 좌파공화국이라 불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한계 말고도 이 방식엔 근본적 한계가 있어보인다. 이 설문은 의식의 진단일뿐, 실천의 진단은 아니다. 실제 설문에 답하면서 몇 차례 의식과 행동이 엇갈리는 문항들을 만났다. 그때마다 의식이 선호하는 문항에 찍었다. 이는 실제 내 행동의 정치성향이 무엇인지를 이 그래프는 답해주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를 확실히 짚어 준 설문이 성 분야였다 . 각각의 문항에 대해 '리버럴'하게 개방쪽에 표를 꾹꾹 찍었다. 그러나 정작 내 일상의 행동으로 다가오면 의식의 반만큼도 전진하기 어려울 듯 싶다.  

이런 한계는 곧 이번 자가진단의 의미를 규정한다.  이 테스트는 MBTI나 애니어그램  등 사람의 성향을 분석하는 테스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짜라서 그 정도의 가벼움으로 남아도 나쁘지 않다.(201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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