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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riting Story

꽃의 힘


 <My Writing Story> - 글, 사진과 놀다    



꽃의 힘


창문은 닫혔어도

창가에 꽃 열렸다


닫혀 있으나

열려 있는 창문,

오롯이

꽃의 힘이다


때론 당신이

창문이 되고, 꽃이 된다

세상이 된다 


일터를 그만 둔 이가 있었다. 저녁을 함께 하려고 삼청동에 들렀다. 몇 군데 음식점을 기웃거리다가 어느 두부전문 음식점에 자리를 잡았다. 대여섯 개의 테이블만 있는 작은 곳이었다.
음식을 주문하는 동안 실내를 두리번거렸다. 그때 눈길이 머문 곳은 창가였다. 창가에 화분들이 가지런히 놓였고, 화분마다
들이 탐스럽게 피었다. 닫힌 창문에는 실내의 등까지 함께 반사됐다.

창밖엔 햇살은 졌지만 아직 어둠이 내리기 전이었다. 여름초입에 맞은 그 기운은 어느 곳이라도 무척 싱그러운 법이다. 그런데 창가의 꽃들이 함께 그 기운을 맞이하고 있으니 그 시간의 싱그러움이 더했다. 그저 달리 표현하지 않아도 몸으로 체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