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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riting Story

책에 걸친 마음 한 조각

 <My Writing Story> - 글, 사람과 놀다 
 


8월초에 끝난 오마이스쿨 글쓰기 강좌(광주)를 준비하면서 염두에 둔 것은 장소였다. 글쓰기 강의를 어디에서 진행할 지의 문제였는데, 이는 두 가지 면에서 고민스러웠다.

첫째는 수강생들이 참석하기 쉬운 장소가 어딘가의 문제였다. 지리로 보자면 광주광역시의 중심부가 어울릴 듯 했다. 금남로나 상무지구 정도면 될 듯싶었다. 둘째는 강의장 사용료가 저렴해야 했다. 강좌를 운영하면서 적자를 면할 수는 있어야 했다.


이런 기준으로 몇몇 장소를 물색하다가, 지인이 한 곳을 추천했다. 비용은 전기요금 정도면 될 듯하고, 마침 그곳 직원이 글쓰기 강좌에 관심도 있다고 했다. 지리가 외곽이라 고민이 되었지만, 결국 그곳으로 결정했다.


강좌가 진행되고 나니 새로운 문제가 불거졌다. 강좌는 9시30분에 끝나는데 사무실 직원들은 6시면 퇴근이다. 불가피하게 직원 한 명은 9시 30분까지 남아야 했다. 장소를 결정할 때 한 직원이 남겠다고 자원했지만, 막상 진행되다 보니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강좌가 끝나고 20여일쯤 지나, 책을 두 권 구입했다. 강의장 사용료는 기관으로 입금됐고, 강좌 초반에 그 직원과 술 한잔 나눴지만 고마움을 달리 표현하고 싶었다. 

책을 보내면서 짧막한 글 한 편을 함께 넣었다.


 

글쓰기 강의 진행하는 동안

여러모로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월든>과 <무탄트메시지>, 책 두 권을 골랐습니다.

취향에 맞을지 모르겠지만,

두 권 모두 가을날 영혼을 더욱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건강하세요. 

 

노을이 드림


책 선물을 할 때면 언제나 고민스러운 게 받는 사람의 취향이다.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내가 읽고 좋았던 책을 보내곤 했는데 이번에도 그 방법을 따랐다.
마침 고른 두 권의 책이 분위기가 한데

어울리는 듯해 ‘가을’과 ‘영혼’을 엮어 두어 줄 더 적을 수 있었다. 책을 보낸 다음날 그 직원으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


“책 잘 받아 보았어요. 샘의 영혼을 맑게 해주는 말에 감동받아서 열심히 볼란만요. 캬캬 감사함당.” (201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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