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찍은 사진이다. 빛에 노출이 과했다. 자전거 여행길에 찍은 사진인데 도무지 무엇을 찍었는지 알 길이 없다. 안개에 파묻힌 것처럼 오직 자전거의 희미한 형태만 보일 뿐이다. '핀이 맞지 않은 한 장의 사진은 실수고 핀이 맞지 않은 수백장의 사진은 작품'이라는 뭐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건 작품이 되지 못한다.
그래도 가만히 보고 있으니 흥미롭다. 그냥 버리간 아까워 포토샆에서 간단히 '균일화'란 걸 해 보았다. 여전히 배경도 보이지 않고, 색상도 왜곡돼 있지만 배낭 실은 자전거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했다. 빛이 버린 자전거를 포토샵이 찾아냈다.
때론 실수도 뭔가 새로운 창조가 가능하다는 걸 기억하기 위해 남긴다. (201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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