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의욕을 상실했다.
그런데 아직 걱정할 건 없다.
삶의 반대편인 죽음 역시
의욕이 전혀 없으니 그저 중간이다.
아니 여전히 삶쪽에 유리한 채 서 있다.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이 가라앉는 시간으로 채우는 게 나을 듯 싶다.
발버둥으로 힘 빼지 말고 때론 착실히 가라앉는 것도 진전이다.
그런 기회가 올 지 알 수 없으나 반전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서서히 문이 닫히는 2010년
이제 15일 남은 기간 동안 저 문을 벗어나 수면 위로 오를 반전을 찾아야 한다.
들여다보고 들여다보고 들여다보고...
내일 아침엔 맛있는 밥이 식탁에 차려질 것이다.
그 밥이 또 하루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 하루가 또 새로운 나를 만들 것이다.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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