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30일, 하루동일 눈이 내렸다.
그 전날에도 눈이 내렸다.
12월 31일 아침까지 눈은 조금씩 내렸다.
12월 31일 아침, 카메라를 들고 베란다에 섰다.
광주에 살면서 보내는 마지막 겨울이 될 듯 싶다.
그 겨울에 이처럼 많은 눈이 내렸다는 것, 그것을 기억하고자 흔적을 남긴다.
베란다에서 본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있는 야산의 나무들도 눈에 잠겼고,
건너편 아파트 동 앞 베란다에 서 있는 나무들에도 눈이 쌓였다.
집을 나와 걷는 길가에서도 눈들은 넘쳐났다.
눈이 쌓여 꿈쩍도 할 수 없는 차들은 눈속에 파묻히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였다.
아파트 단지 옆 인도를 둘러싼 길과 나무, 담에도 눈은 가득했다.
그해 2010년 12월 31일,
광주엔 그처럼 많은 눈이 내렸다.(201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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