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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온날

사과박스 45개를 싸다

이사준비를 하다  

사과박스 45개. 오늘 밤 9시까지 싼 이삿짐이다. 금요일에 이사견적을 하려고 온 이삿짐센터 직원은 짐을 대략 보더니 사과박스를 선택했다. 통상은 이삿짐 전용

플라스틱 바구니를 사용하는데, 사과박스를 주요 포장방식으로 택한 건 책 때문이었다. 

플라스틱 박스에 이삿짐을 담으면 서울에 도착해서 책을 모두 빼놓고 가야 한다. 그러나 사과박스로 싸면 짐만 부려놓고 이삿짐센터는 갈 수 있으니 시간을 아끼는 셈이다. 그 대신 이삿짐 센터 직원의 말에 의하면 "한 개에 1천원" 하는 사과박스 60개를 어제 저녁에 미리 갖다 주었다.

짐 싸는 일은 일요일 아침 9시 무렵부터 시작했다
.  먼저 큰 방에 있는 책들을 사과박스에 담았다. 테잎으로 박스를 만들고 책을 넣고 다시 테잎으로 붙인 후 간단히 '책-큰방'이라고 박스 곁에 써 두었다. 책을 모두 담고 난 후에는 책꽂이를 분해했다. 목재를 들어내 끈으로 묶고, 벽돌은 종이박스에 담았다. 벽돌넣는 박스는 A4용지 박스인데 마침 사무실에서 구할 수 있어, 벽돌 싸는 일이 수월해졌다. 

큰 방을 정리한 후에는  거실로 옮겼다. 나무 탁자를 분해해 정리하고는 거실에 있는 책들도 정리했다.  책꽂이용 목재들은 거실 한 곳으로 모아 쌓았다.
거실이 끝난 후에는 부엌으로 움직였다. 플라스틱 그릇 등을 차곡차곡 담았는데 어림짐작보다 박스가 많이 들었다.

지금까지 쌓아 놓은 사과박스는 모두 45개다. 그 가운데 25개가 책을 넣은 박스다. 나머지는 신발, 그릇, 가방 등이다. 여기에  벽돌을 넣은 A4용지 박스가 별도로 13개다. 짐을 싸다 보니 장수사과, 경북사과, 함양사과, 거창사과 등 사과박스가 다양하다.


짐 정리하는 동안에는 잠깐 밖에 나가 광주에서의 마지막 장을 보았다. 무, 바지락, 석화, 버섯을 샀다. 내일까지 먹을 국을 끓였다.  

이제 남은 일은 작은 방에 있는 옷일 정리는 일이다. 이 쯤에서 일을 정리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201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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