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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온날

할미꽃, 전주한옥 마당에 피다 전주한옥마을 민박집 마당에 할미꽃이 피었다. 며칠 전만 해도 눈이 내려 겨울이 다시 온 게 아닌가 하던 이들에겐 봄의 증거다. 아침날씨는 쌀쌀하기도 하지만 생명의 기억력 혹은 체감력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 할미꽃은 흰털로 덮힌 열매덩어리가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옥집 주인은 할미꽃을 바라보며 한 마디 덧붙였다. 할미꽃의 뿌리는 독성이 강해 옛날엔 이 뿌리로 사약을 만들었다고. 할미꽃은 무척 예쁜 꽃이다. 어릴 적 시골에 살 때 보았던 들꽃이다. 집에서 한참 떨어진 논에서 일하고 나서 돌아오던 길, 풀밭에 있던 할미꽃을 본 적이 있다. 언젠가는 할미꽃을 집으로 캐와 옮겨 심었으나 곧바로 시들어버린 적도 있다. 전주시내 한옥마을 마당 옆 아담한 화단에서 본 할미꽃이 그 시절의.. 더보기
맨유와 토트넘, 상부상조의 밤 17일 밤, 맨유와 토트넘은 서로를 도왔다. 먼저 도움을 준 이는 맨시티와 경기를 치른 맨유. 하루 전까지 토트넘은 맨시티와 4위권 자리를 두고 승점 1점차로 밀려있었다. 프리미어리그 4위 자리는 유럽의 각 나라 상위권 프로구단들이 겨루는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자격이 부여되는 자리다. 따라서 첼시와의 시합을 앞둔 토트넘으로서는 자신이 이기는 것 못지 않게 경쟁팀인 맨시티가 지는 것도 중요했다. 토트넘의 바람이 아니더라도 승리를 향한 셈속에서 맨유는 더욱 절박했다. 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네 경기 남겨놓았던 어젯밤까지 1위 첼시에게는 승점 4점으로 뒤져 있었다. 따라서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지거나 비기면 올 시즌에서 우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나마 희망을 가지려면 맨시티와의 경기를 무조건 이기고.. 더보기
정기구독을 두고 생각할 소비들 2주 전 시사주간지 의 직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정기구독을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한 3~4분 이뤄진 통화는 '생각해 보겠다'는 내 답으로 끝났다. '부정적인 거 아닌가 싶다'는 직원의 얘기는 맞다. 정기구독을 해 달라는데 '생각해 보겠다'고 답한 것은 완곡한 거절이다. 오늘, 다시 직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흥미롭게도 핸드폰에 번호가 뜨는 순간, 일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지난번 그 직원이었고, 내용도 정기구독 요청이었다. 이번에도 확답없이 전화를 끊었다. 다만, 이번엔 내가 직원의 전화번호를 메모하고는 4월이 가기 전에 연락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번에도 그 직원은 '부정적' 태도를 느꼈을 듯 싶다. 내게 의 정기구독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내용에 대한 의심은 없다. 충분히 구독할 가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