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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놀이꾼 노을이

<서른의 생태계 30+31>차례 * 각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 003 이 서른을 건너 온 지금, 즐겁다 서른 살 017 “혹독히 깨져야 새 삶을 만난다” 025 서른 살의 첫 낙서 026 “서른 살 사랑, 당신은 결혼에 인색해야 합니다” 030 30과 12분의 1 038 아침 6시, 퇴근 버스 039 30과 12분의 2 042 처음 쓴 책 043 30과 12분의 3 044 30과 12분의 4 045 수다에도 등급이 있다 047 용기보다 섬세한 관찰이 필요한 때 050 ‘예식 축의금’과 결별하다 052 30과 12분의 5 053 30과 12분의 6 055 굳은살 057 술과 스포츠의 하루 060 여자랑 술 마시고 싶다 063 내 몸의 반란, 구안와사 070 30과 12분의 8 071 이 한 몸 들어설 곳,.. 더보기
게와 눈싸움 한판 붙다 우연은 때론 긴장을 부른다. 그날은 게나 나나 얘기치 못한 만남이었다. 그 순간 나와 그 게는 긴장 관계로 엮였다. 언뜻 보면 흔한 강이었지만, 서해로부터 바닷물이 밀물과 썰물로 드나드는 곳. 그곳은 강이지만, 바다기도 했다. 그 하구 한 자락에 다시 샛길처럼 시냇물이 흘렀다. 내가 만난 게는 그 시냇물과 4차선 도로 사이에 놓인 보도블록 위였다. 통상 자전거를 타고 가던 이가 엄지손가락만한 게 한 마리가 눈에 들어 올 리는 없다. 그런데 그 게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스쳐 지나친 나는 한 5미터쯤을 가다가 자전거를 되돌렸다. 녀석을 구경하고 싶었다. 하구로부터는 제법 거리가 있는 곳인데 어떻게 이 길가에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녀석의 사진을 한 장쯤 찍어두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자전거를 세워두고 .. 더보기
두번째 유럽 10 - 그냥 거기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장 부담없는 하루가 열렸다. 오후 3시까지는 각자 자유기간이었다. 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마친 일행은 다시 여정을 나섰다. 여정은 체력과 상관없이 지속될 일이었다. 매일 아침 계시처럼 “지금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한국에서의 하루라고 다시 돌아오는 시간은 아니었지만 유럽에서의 하루는 돌아오지 못할 시간이라는 점이 명확했다. 그래서 더욱 그 계시는 묵계였다. 일행은 이제 어느 정도 굳어졌다. 강 선생이 빠진 자리를 민 선생이 보강한 2조 그대로였다. 민 선생의 가이드를 받으며 세느강변으로 먼저 향했다. 세느강변 역시 명성보다는 초라했다. 강변 주변에서 그리 잘 정비도 있지 않았다. 다만 그곳까지 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옛 궁들이 웅장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한 시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