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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섬진에 오면 삼월 섬진에 오면 흐드러진 꽃들이 말한다 그 일, 당신이 아니어도 된다 당신, 그 일이 아니어도 괜찮다 삼월 섬진에 오면 흐르는 강물이 말한다 그 발길, 서둘지 않아도 된다 머물듯 맴돌듯 해도 어딘가에 닿는다 삼월 섬진에 오면 강가에 선 버들이 말한다 높이 오르는 것만이 의미는 아니다 아래로 옆으로 싹을 돋아도 성장한다 삼월 섬진에 오면 꽃들이, 강물이, 버들이 말한다 봄이다 스러졌던 모든 꿈들이 다시 서는 봄이다. (20100331) 더보기
사람은, 꽃도 봄도 잊는다 꽃들은 그저 저들대로 꽃을 피울 뿐인데, 사람은 그저 꽃 따라 봄을 만든다. 꽃의 봄과 사람의 봄은 다르지만 봄날엔, 꽃이나 사람이나 부지런하지 않을 수 없다. 꽃이 봄이고 꽃이 사람이면, 사람이 봄이며, 봄 또한 사람이다. 이리 맴돌다 꽃이, 봄이, 사람이 제자리에 설 때쯤엔 꽃은 지고 봄은 가고 사람은, 꽃도 봄도 잊는다. (2010 0330) 더보기
높새, 섬진 봄길을 가다⑤ 하동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니 9시가 조금 넘었다. 섬진교를 건너 다시 861번 도로를 만났다. 이곳에서는 순천으로 바로 넘어가는 2번 도로도 있다. 2번 도로는 산을 타고 넘는다. 이 길로 가자면 한 시간 남짓은 끌고 올라가야 할 듯싶다. 861번 도로는 2번 국도 아래로 놓였다. 거의 평지다. 861번 도로 옆 역시 매화꽃 천지다. 매화꽃이 가로수가 되었다. 어느새 섬진과는 멀리 작별했다. 시골 마을을 지나는 길은 평이했다. 얼마쯤 가자 오르막이 나타났다. 어제부터 페달을 밟은지라 양 다리는 허벅지 부분에 힘이 굳었다. 고통스럽다고 말하기엔 둥글게 느껴지는 통증이 있었다. 힘을 주려 해도 힘이 고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오르막에서는 높새를 끌고 올랐다. 엉덩이도 아프긴 했지만 참는다고 말할 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