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른의 생태계/서른의 생태계32+33

32와 12분의 1

 


다이어리 고르기

지난 연말부터 올해 다이어리 사용에 대해 고민했다. 우선 다이어리 없이 살아볼까 싶었다. 그냥 조그만 수첩을 쓰면 어떨까. 그러나 수첩을 손에 쥐고는 지난해 다이어리와 비교해 보니 뭔가 어색했다. 결론은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맺어졌다. 


다이어리는 문구점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 등에서 나오는 다이어리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대학 동창 현태에게 전화를 거니 다이어리를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오늘까지 만나지 못해 받지 못했다. 며칠 전엔 회사 직원이 제지회사에서 만든 다이어리를 한 권 구해 주었다. 그 다이어리는 너무 커, 마음에 쏙 들지 않았다.


결국 어찌어찌해 회사의 또다른 직원에게 다이어리를 한 권 얻었다. 표지도 마음에 들고 크기도 맞춤이었다. 내부 디자인이 원하는 형식은 아니지만, 그 정도는 ‘약간의 흠’ 정도로 두어도 무방할 듯싶다.


새 다이어리에 명함을 붙이고, 속지를 정리했다. 취재원 연락처를 다시 정리해 프린트하고 펀치로 구멍을 꿇어 다이어리에 첨부했다. 흰 종이도 몇 장 더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가족들 생일을 옮겨 적고 나니, 비로소 새 해가 시작된 느낌이다. (2001.1.5.)



항의 간 것 맞아?

잡지팀 안에서 일어난 문제 때문에 사장에게 항의 반, 실상파악 반의 심정으로 사장실에 들어갔다. 사장과 몇 마디 나누고 난 뒤였다.

사장 : 노정환씨가 어른스러우니까, 잘 해결하세요.

나 : 저는 아직 칭찬 받을 일 못했습니다. 칭찬 받을 일 하거든 칭찬해 주세요.


웃으면서 주고받은 말. 나 항의하러 간 것 맞아? (200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