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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riting Story

사람 나무


 

 <My Writing Story> - 글, 낙서와 놀다 


 

봄꽃이 지면

싹이 돋고

여름꽃이 지면

열매가 자랍니다.

     

사람은 

매일 

꽃을 떨구는 나무입니다.






모든 꽃들이 계절마다 제 역할을 달리하는지는 과학의 영역이다. 그 영역까지 훑지 못하는 것은 게으름의 증거다.
그럼에도 꽃이 진 자리에서 싹이 돋는 봄꽃들이며, 열매가 돋는 여름꽃들을 보면 제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고, 그런 역할들은 오롯이 생명을 돋우는데 보태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사람은 살면서 많은 좌절과 절망에 빠진다. 그러나 그런 부정의 늪에 빠져도  대부분의 이들은 거뜬히 헤쳐나온다. 그 힘을 사람들에게서 피어나는 꽃이 주는 건 아닌가 싶었다. 사람들 역시 매일 꽃을 피우고 꽃을 떨구는 나무다. 매일 떨구는 꽃들이 봄꽃인지 여름꽃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 어떤 꽃이든 모든 꽃은 곧 생명을 돋우고 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이다.(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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