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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내 사람네

백두산4 - 백두산에 들다 중국 도착 둘째날인 7월 15일. 오전 6시 숙소에서 짐을 챙겼다. 어제 저녁 펑크가 났던 관광 버스는 새벽녘에 숙소에 도착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식사를 끝내고는 버스에 올랐다. 중국에서 백두산을 오르는 길은 이른바 서파와 북파 두 갈래로 나뉜다. 지금 일행이 가는 곳은 서파쪽 산문이다. 송강하 시내를 벗어난 지, 10여분 되자 버스는 산속으로 들어왔다. 2차선 도로는 양쪽으로 쾌 높이 자란 나무숲을 거느린 채 큰 굴곡 없이 뚫렸다. 오가는 차들도 별로 없이 한가로움마저 느껴졌다. 가이드는 오늘이 백두산 야생화 축제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했다. 그래서 중국 공안 당국 등 고위직들이 많이 올 것이라 했다. 한때 경찰차가 호위하며 지나가던 일단의 자가용 무리를 가리키며 공안쪽 사람이라 했다. 또한 .. 더보기
백두산3 - 대륙, 중국에 가다 2006년 7월 14일, 오후 1시 20분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오후 2시 10분경 장춘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연길에 사는 조선족인 현지 가이드를 만났다. 이윽고 일행은 관광버스에 올랐다. 약 6시간의 여정이 잡혔다. 버스는 이름을 모르는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그리고 그 어딘가로 - 일정표로 보면 임업국 호텔이 중국에서의 첫 숙박지였으나 중국에 대한 지리적 이해가 전혀 없는 모든 곳이 ‘어딘가’였다 - 달렸다. 차창을 통해 본 중국의 첫 풍경은 익숙했다. 그것은 한국의 시골이었다. 들판에 자라는 풀들이며, 나무들까지 모든 게 익숙했다. 다른 것을 찾자면 무척 한적한 시골이라는 점, 고속도로에 차들이 별로 없다는 점, 들판이 굉장히 넓다는 점, 그리고 그 들판에 펼쳐진 옥수수밭이 한없이 넓어 보인.. 더보기
백두산2- 11년 전의 꿈, 실현하다 “95년 8월, 무엇을 꿈꾸었는지 모르겠다. 사람들 몇몇이 모였다. 학교 다닐 때 이른바 ‘운동’이란 그것을 미워하진 않았던 이들. 혹은 너무 뜨겁게 사랑해 가슴을 데인 이들. 아니면 뒤늦게 그 녀석을 사랑했어도 괜찮았을 텐데 하는 이들까지. 정말 무엇을 꿈꾸었는지 모르겠다. 그해 11월, 그들은 한 가지 약속했다. 민족의 영산이라는 백두산에 가자고. 이를 위해 매달 1만원의 여행경비와 1천원의 운영비를 모았다. 그리고 두어 달에 한 번씩 서로의 얼굴을, 약속을 확인했다. 그러나 99년까지 그 약속을 기다리기엔 모두들 조바심이 일었다. 그래 96년에는 좀더 넓은 이들을 사랑하기로 했다. 때마침 ‘운동’이란 녀석에게 상처를 받은 한 후배를 위해 그 열정을 쏟았다. 97년에는 다시 무엇인가를 해 보자고 찾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