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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생태계

연애, 영혼의 자유를 위한 - 셀프인터뷰② - 이제 노을이가 늘 입에 달고 있던 연애 이야기를 해 보자. 최근에 이별을 겪었는데 상대방이 누구인지 말해 줄 수 있나. “호기심 충족 이외에는 별 의미가 없다. 연애만큼 프라이버시적 성격이 강한 것도 없다. 상대방의 사생활을 위해서라도 그건 말할 수 없다. 누구랑 연애를 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다만 추측의 확률을 반으로 줄일 만한 힌트 하나만 남기자면 남자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하하하.” - 헤어지고 난 후 지금 느낌이 어떤가. “솔직히 말하면 차였다. 헤어진 게 아니라 헤어짐을 당했다. 떠나보낸 게 아니라 상대방이 먼저 떠났다. 그러니 느낌이란 게 좋을 리 있겠는가. 한 2주 정도 방황하고 고민했다. 헤어지자는 사람을 붙잡아야 하는지 말아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다만 붙잡을 지 말 지를 고민하.. 더보기
이직을 망설이는 이유들 - 셀프인터뷰① 셀프인터뷰를 생각했던 건… 무엇인가 얘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의 나.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이게 잘 살고 있는 건지. 잘 살고 못 살고의 기준이 역시 또 다른 편견이라면, 아무튼 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내가 즐겁게 살고 있는 건지, 그 즐거움이 남의 마음에 슬픔의 그늘로 드리워지지는 않는지… 뭐 그런 쓰잘 데 없어 보이는 궁금증으로 삶에 시비를 걸고 싶었다. 답답함을 얘기하고 싶었다. 서른 둘. 그런 때다. 사춘기가 어디 십대들만의 전유물이던가. 그야말로 누구라도 삶을 고민하는 순간이 사춘기다. 이번 달 셀프인터뷰 주제는 ‘노을이의 일과 사랑’이 주 내용이다. 다음 달엔 ‘노을이의 정체성’에 대한 셀프인터뷰를 해볼 생각이다. - 우선 일, 직장 이야기를 하자. 노을이는 올 .. 더보기
이별하는 법 하필… 가을입니다. 한 인연이 떠나는 계절이. 진득이 살려 해도 아침 바람에 휘청거리고 저녁 어스름 기운에도 마음 한 가닥이 푹 꺾이는 이 계절, 하필이면 가을에 인연이 떠나갑니다. 사람이 떠나니 떠난 만큼 빈 공간에 가을이 촘촘히 쌓입니다. 쌓여도 풍족함보다는 허전함이 더 진한 가을인지라, 마음은 결결이 메말라갑니다. 뭐라 말하기 힘든 팽팽한 긴장감이 에도는 듯도 하고, 그 무엇을 위한 씨앗 한 톨 남기지 않은 채 대책 없이 비워버린 겨울나무 같기도 합니다. 가을에 서둘러 채비를 갖춘 겨울나무라니…. 인연이 떠나고 난 후, 나는 나만 바라봅니다. 혹시나 상처받을까 싶어. 그러지 말기를 바라며 나만 바라봅니다. 가을이니까. 너, 무너지면 끝없이 추락할 수 있다고. 아침이고 저녁이고, 부러 속살을 뒤집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