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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자전거의 짝사랑

장마는 시의적절했다 장마는 시의적절했다. 7월 24일 전라도 서부지역에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김제, 부안, 고창, 영광. 내가 가기로 한 지역은 모두 딱 그 지역이다. 차들도 달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린 비니 자전거로서는 언감생심이다. 덕분에 호기롭게 계획을 세웠던 자전거여행은 조용히 접고 말았다. (관련글 - 7월, 또 페달을 밟으련다) 토요일. 집에서 내리는 비를 보며 이대로 여행을 접고 말 것인지 생각했다. 그러다 컴퓨터를 켜고 지도검색을 실시했다. 일요일에라도 떠나보자 싶었다. 담양을 거쳐 정읍으로 간 후, 1번국도를 타고 장성을 거쳐 광주로 되돌아오는 코스가 그려진다. 약 90킬로미터 남짓 되겠다. 도로번호와 중요지명을 메모해 둔다. 저녁엔 마크에 들러 청도복숭아도 샀다. 자전거여행에서 쓸 간식용이다. 마트를 오가는.. 더보기
7월, 또 페달을 밟으련다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 지 벌써 한 달이 되었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곧이어 어디론가로 떠날 것 같더니 시간만 흘러가 버린, 아주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한 달을 살았다. 이제 결심이 필요하다. 여행 두 달이 가기 전엔 이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삶을 벗어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날짜를 잡았다. 7월 17일부터 7일 18일이다. 그보다 일찍 가고 싶는데 7월엔 이번 주엔 제주도 출장이 잡혔다. 이번 여행은 전주에서 출발, 김제와 부안의 변산반도를 거쳐, 고창의 선운사에서 1박할 계획이다. 17일엔 가급적 일찍 일어나 전주로 가는 버스에 자전거를 실을 생각이다. 둘째날인 18일에는 선운사에서 출발하여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를 거쳐 함평까지 간 후 광주로 되돌아올 작정이다. 짐작건대 하루에 90~100킬로 정.. 더보기
1번 국도 자전거여행③ - "자전거여행은 사람여행" “앞에는 목적지를 찾아 길을 이끌어준 사람들이 있었다. 옆에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모습을 매번 보여준 사람들이 있었다. 뒤에는 안전을 위해 차를 거북이처럼 몰며 길을 지켜준 사람들이 있었다. 4일간 그런 사람들과 더불어 지냈기 때문에 이번 자전거여행은 내겐 ‘사람여행’이라 할 수 있다.” 1. 자전거여행을 마무리하던 6월 10일 저녁에 밝힌 소감이다. 평가회 시간에 ‘자전거 여행은 ○○다’는 방식으로 정리했는데 그때 쓴 글이다. 의미와 재미가 함께한 여행에서 사람까지 만났다는 건 더욱 뜻 깊다. 어쩌면 뜻 깊은 인연들을 만났기에 의미와 재미가 더해졌을 지도 모른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곳은 경기광역 정신보건센터다. 정신보건센터는 병원에서 퇴원한 정신장애인들이 사회로 돌아가는데 필요한 활동을 펼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