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자전거의 짝사랑 썸네일형 리스트형 3박4일 자전거 여행, 즐겨야 의미도 산다 '수원에서 해남 땅끝까지, 자전거 타고 408km 3박4일'.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라면 이 정도 문구만 듣고도 가슴이 뛸 일이다. 3박4일간 자전거를 타고 수원에서 해남까지 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흥분된다. 이 문구엔 더욱 가슴뛸 만한 내용이 몇 개 빠져 있다. 점증법으로 드러내보자면, 이 자전거 여행은 비교적 안전하다. 여행객들 앞에는 순찰차가, 뒤에는 안전차량이 함께 한다. 국도나 지방도에서 자전거 탈 때 가장 큰 위험은 옆을 스치며 달리는 차들이다. 이번 여행엔 적어도 한 개 차선은 확보해 상대적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가슴 뛸 또다른 일은 이 자전거 여행의 제목에서 엿볼 수 있다. '정신장애인 인권향상을 위한 존중과 회복의 자전거 여행 - 시선을 넘어 희망의.. 더보기 버스를 사랑한 높새, 공존을 찾다 아침 8시 23분. 버스는 중간종착지인 석곡면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버스 짐칸으로 갔다. 매고 있던 배낭을 풀어 땅바닥에 두었다. 짐칸 문을 열었다. 짐칸엔 몸을 돌려 누운 높새가 있었다. 버스는 곧 다른 목적지로 이동한다. 높새를 바로 꺼내야 했다. 마음이 다급했다. 앞바퀴 부분을 바로 세워 높새를 꺼내려 하자 짐칸에 꽉 끼여 움직임이 수월치 않았다. 핸들을 비틀어 꺼내려는 순간 “윽” 했다. 핸들 손잡이를 잡고 있던 손가락이 짐칸 쇠기둥에 끼였다. 다시 방향을 바꾸었다. 높새는 용케 짐칸을 빠져 나왔다. 버스는 곧장 떠났다. 텅 빈 터미널에서 높새를 바로 세웠다. 그제야 손가락의 아픔이 느껴졌다. 오른손 검지손가락에 생채기가 났다. 껍질이 벗겨져 핏기가 보였다. 자전거 여행을 떠날 때 고민 가운데.. 더보기 높새, 섬진 봄길을 가다⑤ 하동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니 9시가 조금 넘었다. 섬진교를 건너 다시 861번 도로를 만났다. 이곳에서는 순천으로 바로 넘어가는 2번 도로도 있다. 2번 도로는 산을 타고 넘는다. 이 길로 가자면 한 시간 남짓은 끌고 올라가야 할 듯싶다. 861번 도로는 2번 국도 아래로 놓였다. 거의 평지다. 861번 도로 옆 역시 매화꽃 천지다. 매화꽃이 가로수가 되었다. 어느새 섬진과는 멀리 작별했다. 시골 마을을 지나는 길은 평이했다. 얼마쯤 가자 오르막이 나타났다. 어제부터 페달을 밟은지라 양 다리는 허벅지 부분에 힘이 굳었다. 고통스럽다고 말하기엔 둥글게 느껴지는 통증이 있었다. 힘을 주려 해도 힘이 고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오르막에서는 높새를 끌고 올랐다. 엉덩이도 아프긴 했지만 참는다고 말할 정..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