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놀이꾼 노을이

교사들이 학생에게 쓴 반성문 - 이우학교의 교사 반성문을 읽다 “이에 저희는 학생 여러분에게 그간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을 깊이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우리가 정한 원칙(학생의 교내외 음주․흡연 금지, 교사의 교내 흡연 금지)을 보다 튼튼히 지킴과 동시에 학생 여러분에게 바른 본을 보이고자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누군가 ‘가르친다는 것은 희망에 대해 말하는 것’이란 말을 했지요. 저희는 그동안의 잘못을 깊이 사과드리면서 여러분과 함께 조심스럽게 희망을 키워가려 합니다. 여러분들도 애정을 갖고 저희의 잘못을 따끔하게 비판해 주세요.” 이 사과문을 본 것은 우연이었다. 4월 말 월간 ‘인권’ 취재를 위해 경기도 분당에 있는 이우학교에 갔다. 도시형 대안학교를 지향하는 이우학교는 지난해 개교해, 현재는 중학교 1,2학년과 고등학교 1,2.. 더보기
아버지와 이별 7주년, 글로 추모하다 8월 31일.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7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 해 한 해 보낼 때는 몰랐는데 어느새 7년이 돼 버렸다. 평상시엔 잊고 살다가 간혹 아버지가 떠오르면 존재를 기억하곤 했던 7년의 세월이었다. 아버지와의 이별 7주년을 앞두고 블로그에 관련 글을 모으려 한다. '서른의 생태계' 꼭지에 그동안 에 썼던 아버지에 대해 쓴 글을 연재할 예정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두어해 전부터 이해의 시간을 가졌는데, 2003년 8월 이전에 쓴 글들은 그런 내용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보름간의 기록은 2003년 9월에 작성한 내용이다. 음력 기일까지 한 달 정도 게재 될 듯싶다. 이별 7주년쯤 지나고 나니 이제 슬픔이란 감정으로 회상되지는 않는다. 간혹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 또한 오래 남지 않는다. 이제 산.. 더보기
열네 글자에 시비걸다 - 글, 글과 놀다④ ‘갈 수 없는 땅 그러나 가야만 하는 곳‘ 새벽녘에 택시를 타고 용산 전쟁기념관 앞을 지나치다 스치듯 눈길을 멈춘 문구입니다. 이미 택시는 고가를 넘어 공덕동로타리로 달음박질치는데, 생각은 전쟁기념관 입구에 세로로 쓰인 그 문구에 멈춰 있습니다. ‘갈 수 없는 땅 그러나 가야만 하는 곳‘ 의미로 보아서는 그리 어려운 문구는 아닙니다. ‘갈 수 없는 땅’이나 ‘그러나 가야만 하는 곳’ 모두 북녘땅을 말한다는 것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갈수 없는 땅’은 현재의 분단 상태를 표현한 말이고, ‘그러나 가야만 하는 곳’이란 미래의 통일을 염원하는 강한 의지가 담겼다는 것 또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열네 글자가 마음에 닿아 있었던 이유는 맨 마지막 글자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