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놀이꾼 노을이

우연한 기다림 - 글, 사진과 놀다⑥ '이야기'가 다른 생명과 엮이면 새로운 이야기로 발전합니다. 이야기와 그 생명은 서로를 북돋으며 한 세상을 이룹니다. 이제 엮으려는 스무 가지 이야기도 우리들의 관심과 나눔과 참여속에서 정신장애인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로 발전할 것입니다. 한 편 한 편의 글은 정신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작은 싹들입니다. 정신장애인에 대한 차별해소 캠페인을 준비하던 7월 초. 워크숍 자료집을 간단히 만들었다. 워크숍 순서와 캠페인 일정 등을 담고나니 뒷표지가 여백으로 남았다. 그 여백을 무엇으로 채울 지 고민하다가 떠오르는 사진이 있었다. 전주시 한옥마을 근처에 있는, 경기전 동쪽 출입구 바로 앞에 있는 카페의 간판이다. 지난해 여름 무렵, 경기전을 방문했을 때 'story'라는 간판에는 .. 더보기
동물을 국가에 따라 차별할까? - 글, 글과 놀다⑤ 801호의 칼럼 ‘노땡큐!’의 제목은 ‘입 없는 것들’이다. 이 칼럼은 필자가 숭례문의 복원공사를 보며 “가끔 그렇게 입 없는 것들의 고초가 마음을 짠하게 울”리는 얘기를 하고 있다. 이 칼럼은 일제시대에 일본과 한국의 동물원에서 벌어진 '살육'으로 시작한다. “동물원 이야기부터 하자. 태평양전쟁이 끝날 무렵 일본은 대대적인 적의 공습을 두려워하던 와중에 동물원 걱정까지 한다. 폭탄 투하로 동물원이 파괴되어 동물들이 뛰쳐나가 사람들을 공격할까 걱정된 군은 맹수들을 죽이라고 명령한다. 사육사들은 가슴 아파하며 동물들에게 어쩔 수 없이 독이 든 먹이를 준다. 문제는 이 비극적인 상황이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서울에서도 똑같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1945년 7월25일, 창경원의 일본인 책.. 더보기
높새, 비내리는 이틀밤의 외박 뭐? 내가 외박을 좋아하냐구? 그렇지 않음 어떻게 이틀이나 외박하냐구? 그것도 비까지 내리는 날 노상에서? 글쎄! 그러게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니까! 아마도 내 얘길 들어보면 이해하게 될 거야. 지난 금요일 아침, 내 주인 노을이가 나를 타고 출근할 때만 해도 외박은 생각도 못했지. 노을이도 그랬던 것 같고, 아마 노을이가 외박을 생각했다면 건물 지하주차장에 날 세웠을 거야. 그런데 금요일 아침 노을이는 어느 때와 다름없이 나를 건물 밖 1층 자전거거치대에 세웠거든. 더욱이 이날은 낮에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도 말이야. 대개 이렇게 주차하는 이유는 저녁에 날 데리고 퇴근하겠다는 의미거든. 지하주차장으로 찾으러 가면 귀찮으니까 비를 좀 맞더라도 퇴근하기 편한 1층 거치대에 두는 거지. 금요일은 예상한대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