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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선영이는 행복하다(상) - 글, 인터넷과 놀다① “선영아 사랑해” 새천년 첫 봄인 3월. 서울과 지방 등 거리에 나붙은 현수막에 쓰인 글자였다. 이 현수막에 관해 에 기사가 올랐다. 그 기사를 읽고는 반론을 썼다. 도식과 획일이 아닌 다름과 열림을 말하고 싶었다. 에 기사를 올린 날을 전후해 내 주변에서는 ‘선영이’를 둘러싸고 흥미로운 일들이 발생했다. 덕분에 본의 아니게 ‘글로 나눈 연애’에 빠졌다. 3월 말 ‘선영아 사랑해’란 문구를 본 후, 개인적으로 취재에 들어갔다. 월간 에서 다룰만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마음에서 스멀거리는 궁금함에 내민 취재였다. 그 과정에서 가 내건 반박 현수막을 보았다. “선영아, 사랑을 팔지 마라. 다신 너를 만나지 않겠다” 그제야 관련 기사가 에 실린 것을 알았다. 기사는 ‘선영아 사랑해’라는 .. 더보기
오마이스쿨, 욕심이 먼저 등교하다 5월 22일 에서 글쓰기 특강에 참여한다. 이번 특강은 이 마련한 '12기 시민기자 특별강좌'다. 은 가 강화도에 있는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운영하고 있는 지식나눔 공간이다. 이곳은 2007년 11월 개교한 이래 글쓰기를 비롯하여 다양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기자 특별강좌는 말 그대로 시민기자 양성을 위한 과정인데, 1박2일로 진행한다. 강사는 오연호 대표를 포함해 모두 네 명이 참여한다. 강사가 진행하는 강의 틈틈이 첨삭과정과 발표 등이 진행된다. 3월말 관계자와 통화 후, 글쓰기 특강을 맡겠다고 하고 강좌 교과목을 살펴보았다. 나를 제외한, 세 명의 강사들은 매체변화와 시민기자의 역할, 정보를 얻기 위한 인터뷰 방법, 독자를 사로 잡는 문장쓰기를 강의한다. 내게 주어진 내용은 글쓰기오류의 전형이다.. 더보기
당신의 새벽 - 글, 사진과 놀다① 어느 해 8월, 새벽에 불현듯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니 5시 무렵이었다. 보통 때는 아침 6시에 일어나는데 이날은 의외였다. 다시 잠을 잘까 하다가 창밖에 드리운 아침 여명을 보았다. 어쩌면 일출을 볼 수도 있겠다 싶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은 목3동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건물은 4층이지만, 집터가 언덕배기인지라 옥상에 오르면 시야가 넓게 열린다. 옥상에 오르고 보니, 동녘 하늘이 해를 드러내지 않은 채 붉어지고 있었다. 다시 재빨리 집으로 들어가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그때부터 10여분 동안, 옥상에서 일출을 찍은 사진가가 되었다. 수평선이나 지평선에서 고개를 내미는 일출은 아니었지만, 아침 해의 붉은 기운이 하늘가의 구름에 스며드는 모습은 여러모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