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신의 새벽 - 글, 사진과 놀다① 어느 해 8월, 새벽에 불현듯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니 5시 무렵이었다. 보통 때는 아침 6시에 일어나는데 이날은 의외였다. 다시 잠을 잘까 하다가 창밖에 드리운 아침 여명을 보았다. 어쩌면 일출을 볼 수도 있겠다 싶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은 목3동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건물은 4층이지만, 집터가 언덕배기인지라 옥상에 오르면 시야가 넓게 열린다. 옥상에 오르고 보니, 동녘 하늘이 해를 드러내지 않은 채 붉어지고 있었다. 다시 재빨리 집으로 들어가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그때부터 10여분 동안, 옥상에서 일출을 찍은 사진가가 되었다. 수평선이나 지평선에서 고개를 내미는 일출은 아니었지만, 아침 해의 붉은 기운이 하늘가의 구름에 스며드는 모습은 여러모로.. 더보기 가로등에게 묻습니다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어둠이 모두 사라진 아침녁에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제 빛을 잃어버린 안개하늘 아래서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고개를 뒤로 꺾어 한참을 바라보며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묻고 묻다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나뭇잎들 사이로 드러낸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물가에 내려 바람에 흔들리는 가로등에게 물었습니다 다시, 묻습니다. 빛 잃은 가로등에게 묻습니다. 2002년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사진을 배울 때 북한강 강가 어느께로 엠티를 떠났다. 다음 날 아침 수동카메라로 가로등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들은 문화센터 종강 때 발표사진이 되었다.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