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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생태계

배꽃 같은 웃음 梨笑, ‘배꽃 같은 웃음’입니다. 배꽃은 봄날 내리는 하얀 눈입니다. 바람에 흩뿌리는 배꽃은 그 자체가 곧 하얀 세상이 됩니다. 梨笑의 웃음은 맑고 밝습니다. 맑은 웃음은 사람을 맑게 하고, 밝은 웃음은 세상을 밝게 합니다. 梨笑가 배꽃처럼 세상과 사람들에게 드리우길 바랍니다. 梨笑의 꿈이 싹을 피울 때, 한 줄기 비로 열매를 맺을 때, 한 가닥 햇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욱 진곡한 실현과 더욱 진실한 베풂을 위해 뿌리를 깊숙이 내릴 때는 그 뿌리를 감싸는 한 줌의 흙처럼 가까이 서고 싶습니다. 찾아온 인연에 대한 예의였다. 이 글을 쓴 까닭은. (2002.12.) 더보기
되돌이표로 남은 잡지 창간 2002년 6월, 드디어 잡지 발행 여부를 검토했다. 국가인권위 출범 1주년인 2002년 11월 25일을 창간일로 잡았다. 그러나 막상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 가기까지 큰 진척이 없었다. 다만, 8월에 직원 두 명이 추가로 채용되면서 약간의 일손이 비었고, 그 틈을 이용해 몇 가지 준비작업을 진행했다. 정부간행물의 유통 사항을 취재했다. 각 부처에서 발행하는 정기간행물들의 현황을 파악했다. 게 중에서 벤치마킹 할 내용은 직접 담당자를 찾아가 면담했다. 기존에 나온 인권 관련 매체들도 분석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내용과 유통 방안, 편집 운영 방안으로 어떤 방식이 적절한지에 대한 각각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월간지 검토는 거기서 멈췄다. 또다시 다른 업무들이 막아섰다. 적은 인력에 월간지를 만들겠다.. 더보기
노란 첫 눈 11월 17일 일요일 아침 8시. 핸드폰 알람소리에 눈이 뜨였다. 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새벽 2시쯤에 들어왔으니 6시간 정도 잔 모양이다. 알람을 끄고 난 순간, 왠지 창문을 열고 싶었다. 어쩌면 밤새 창밖을 바라보던 꿈을 꾸다 깬 사람처럼. 손을 뻗어 창문을 연 순간, 창밖엔 눈이 내린다. 올 가을 지나 첫눈이다. 더욱이 함박눈이다. ‘아! 또다시 이 계절이 왔구나.’ 아직 몸에 피로가 풀리지 않은 탓에 잠을 좀 더 청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안쪽 창문은 열어두었다. 내리는 눈을 보고 싶었다. 그로부터 한 시간여 동안, 잠에 취했다 깼다 하며 내리는 눈을 보았다. 그러나 다시 잠에서 깨었을 때는 눈은 없었다. 다만 뒷집 기와지붕에서 흘러내린 눈 녹은 물이 떨어지는 소리만이 빗소리처럼 들렸다. 그리고 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