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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자전거의 짝사랑

자전거 짝사랑의 이력 부제 : 자전거 캠페인을 시작하는 한 개인의 이유 시골에 살던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이었다. 10대의 나이에 돈 벌러 서울에 갔던 누이들이 자전거를 한 대 사 줬다. 그때 당시로 5만원. 키가 작아 안장에 앉으면 페달이 발에 닿지 않았음에도, 용케 몸체 사이로 발을 넣고 자전거를 탔다. 그때부터 자전거는 교통수단이 되었다. 집에서 모내기를 할 때는 막걸리통을 나르는 짐차였고,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간혹 남원까지 오가는 통근버스였다. 서울로 이사 와서도 자전거는 계속되었다. 96년 2월 에는 그 인연을 이렇게 남겼다. “그후 그 자전거는 서울에까지 가져왔으나 별 쓸모가 없어 이모부를 드렸다. 92년에 아르바이트 돈으로 자전거를 사서 처음 자전거를 타고 대학에 등교하였으나 학교에서 도난당한 후 1년 정도를 잊고.. 더보기
길은 잃는 게 아니라 잠시 놓치는 것뿐이다 사무소에서 워크숍을 떠나는 날,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택했다. 광주에서 담양이니 멀지 않았다. 사무소 차량으로 이동한 선발대보다는 늦게, 개인차량으로 이동한 후발대보다는 이른 시각에 출발했다. 일곡동 쪽으로 광주시내를 벗어나 담양군 수북면의 마을들 서너 개를 지났다. 워크숍 장소 인근인 메타쉐콰이어길까지 가는데 2시간이 약간 넘었다. 이번 자행에서 이 시간은 워밍업이었다. 워크숍이 끝난 토요일 오전부터 자행이 시작됐다. 며칠 전부터 지도를 보며 화순을 지나 광주로 오는 길을 택했다. 애초엔 곡성, 남원, 순창으로 돌아오려 했다. 그러나 일기예보는 ‘일요일 전국 비’를 바꾸지 않아 토요일만이 주어진 시간이었다. 오전 11시 숙소를 출발했다. 메타쉐콰이어길에서 나와 방향이 맞다 한쪽 길로 접어들었다. 12번.. 더보기
정말 떠나고 싶긴 한 거였니? 다시 주저 앉았다. 또 미뤄졌다. 5개월 전부터 꿈꿔 왔던 일이다. 한 달 전부터 계획했던 일이다. 이번에도 변명은 충분했다. 디데이 5일. 계획대로 이번 주말에 결행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가자 한다. 이번에 가지 않으면 자꾸 미루게 될 것이라고. 그러니 가자 한다. 마음도 그쪽으로 기운다. 필요한 물건들을 떠올린다.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다. 마음이 설렌다. 이제야 가보는구나. 이 계절이라면 남녁의 가을은 가득한채 깊어졌을 것이다. 그 가을의 한 가운데에 서는 일이다. 꿈은 지난 4월 광주로 이사오면서부터 꾸었다. 남도의 중앙에 자리한 광주의 지리적 위치. 이곳이라면 전남과 전북은 물론 조금 욕심만 내면 경상남도의 남해안까지 넘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 지위에서 그런 꿈을 꾸지 않으면 그것이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