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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깊은사람

작은 화답 'STOP THE WAR' 제 책상 위에 버튼 한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어느 직원 분이 구해 온 듯합니다. ‘버튼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곧, 움찔했습니다. 버튼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결코 아름다움이 먼저 마음에 새겨질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모든 존재들이 제 존재의 이유를 실현하고 있을 때 비로소 아름다울 수 있듯이 버튼이 아름다울 수 있으려면, 버튼에 새겨진 언어가 힘을 발휘해야 하는 할 것입니다. 반전평화팀으로 요르단 암만에 머물렀던 두 아이를 둔 어느 어머니가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전쟁 속에 벗들을 두고 국경을 넘어 전쟁을 건너다본다는 것이 내게 너무 힘겨워 단식을 시작합니다.“ 이제 저는 작은 화답을 하 겠 습 니 다. 이.. 더보기
콩나물 씻기 콩나물을 씻습니다. 껍질을 가려내고 손갈퀴를 만들어 콩나물을 씻어내다 보면 잘게 꺾어진 줄기, 한쪽마저 잃은 콩나물 대가리들이 바가지 밑바닥에 가라앉습니다. 한 주먹은 될 법한 그것들을 이제는 손갈퀴로는 안 돼 손가락으로 한 개 한 개 집어 담습니다. 그렇게 담은 콩나물 대가리며 줄기는 솥에 넣을 때 대여섯 개 떨어뜨리고 국그릇에 퍼 담을 때 서너 개 버려지고 숟가락질 할 때 한두 개 흘리고 싱크대로 가는 국그릇에 예닐곱 개 묻어갑니다. 애초 콩나물을 씻을 때 바가지 바닥에 남아있던 콩나물 대가리며 줄기는 그렇게 내가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애초 콩나물 대가리며 줄기를 손가락으로 주섬주섬 챙기지 않아도 되었을까? 콩나물 씻어본 사람은 압니다. 콩나물 대가리 한쪽에 담긴 수고를. 수고.. 더보기
항구적 자유 2001년 10월 8일 ‘항구적 자유’란 이름으로 미국은 아프카니스탄을 침공했습니다. 1945년 중국 1950년 한국 1954년 과테말라 1958년 인도네시아 1959년 쿠바 1961년 베트남 1964년 콩고 1964년 라오스 1965년 페루 1969년 캄보디아 1983년 그라나다 1986년 리비아 1989년 파나마 1980년대 엘 살바도르, 니카라과 1991년 이라크 1995년 보스니아 1998년 수단 1999년 유고슬라비아 인도 평화운동가 아룬다티 로이가 말하는 2차 세계대전 뒤 미국이 전쟁을 벌이고 폭격을 감행한 국가들입니다. 이어서 덧붙입니다. “그리고 이제 아프칸의 차례가 온 것이다.“ 미국의 발걸음은 2003년 이라크까지 이어졌습니다. 폭격 전에 700~~800만 명이 아사 위기에 처했던 아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