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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온날

강정에 깃발이 서다 깃발. 제주도 올레를 걷다 강정마을 바닷가에서 만난 그것은 더 이상 '소리없는 아우성'이 아니었다. '생명평화 강정마을' '해군기지 결사반대' 한라산으로부터 멀리 도망쳐 온 혹은 깊은 바닷속에서 겨우 빠져나온 돌들만이 가득채운 그 바닷가에 거센 바람이 몰고 온 소리가 가득찼다. 그 소리에 깃발이 나부꼈다. 노란 깃발이 나부꼈다. '불가능한 꿈'인 희망이 나부꼈다. * 소리없는 아우성 :유치환의 시에서 빌어 옴 * 불가능한 꿈 :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빌어 옴 더보기
이제 가을이랍니다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취옹예술관 거기, 따가운 햇살에 가을을 숨긴 하루가 있었습니다. 흔들림에 커 불안한 풀꽃 위는 언제든 피하며 든든한 쇠기둥 끝에 자리를 차지한 잠자리에게 어디선가 날아와 좀처럼 미동도 않고 명상에 빠진 이름모를 곤충에게 더 없이 높은 하늘을 새털구름을 이고 앉은 기와집 처마에게 제 좋을대로 자라 한옥창살을 배경삼은 뜰안의 잡풀들에게 모두에게 말을 걸어도 그저 조용히 마음만 던집니다. 이제 가을이랍니다. 멀리 않은 곳으로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다녀온 여행에서 건진 소식이랍니다. 처서를 하루 앞둔 날 더보기
"인자 우리 식구여" - 일이놀이1 “옴마 옴마, 일하는 거 봐라. 세상에~” “인자 우리 식구여~. (옆에 선 일행을 보며) 긍께 잘 대흐란 말이시 식구맹키로.” 8월 8일 강진군 대구면 청자도요지에서 열린 청자축제. 그곳에서 펼쳐진 결혼이주여성 사진전을 찾은 관람객들은 삼삼오오로 모인 일행들과 얘기를 주고받았다. 드디어 전시회가 열렸다. 광주사무소에서 이주인권사진전 사업을 이월받은 지 100일 가량 지났다. 사진작가에게 사진을 의뢰하고 그것을 받아 전시회를 여는 것이니 '어렵다' 할 만한 일은 없었다. 소장이 잡아 준 전시회장을 한 번 방문하는 일, 이젤을 구입하는 일 등은 그냥저냥 하는 일들이다. 리플릿을 만드는 일, 현수막을 만드는 일 등도 이만저만한 일들이다. 그런저런 일감에서 도드라진, 그렇지만 역시 '어렵다'고 말하기엔 엄살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