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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놀이꾼 노을이

서울엔 봄이 없다 채 2년도 못 되는 광주 생활을 접고 서울로 올라와 처음 맞이하는 봄. 4월이 시작되었는데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 컴퓨터에 저장해 둔 사진을 뒤적이다가 1년 전 섬진강 기행을 가 찍은 산수유꽃들을 보았다. 지금도 저 남녘의 지리산 자락엔 산수유꽃들이 능선자락을 뒤덮었을 것이다. 딱 한번 남녘에서 봄다운 봄을 맞이하고 돌아왔을 뿐인데, 계절이 바뀌는 지도 모르고 사는 서울의 이 생활이 낯설다. 2년여 전에도 서울의 봄맞이는 이러했을 텐데도. (2011 0403) 더보기
이유도 변명도 충분한 게으름이 불편 1월에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일이 3월의 끝자락까지 밀렸다. 이유도 변명도 충분하다.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다. 어디까지 밀릴 지 알 수 없어 일단 블로그 편집부터 바꿨다. 이 여백을 며칠만에 채울 수 있을 지 동안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지금 이 여백은 내가 내게 보내는 다그침이다. 부지런히 글을 쓰라는 격려다. 지금 이 글은 정말 허무하게 져 버릴지도 모를 2011년을 그나마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출구다. 이 지면은 훗날 '소통하는 글쓰기를 시작하며'라는 내용으로 바뀌게 된다. (2011 0330) 더보기
축복 받을 이유 -한줄통신7 선생님 저는요 살아있는 것은 다 축복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북한도 이념 떠나서 그냥 도와줘야 해요. 서울 포근하게 가셔요 감사 드림 토요일 밤 11시 46분. 문자메세지를 받은 핸드폰은 고속버스안에서 진동했다. 서울행 버스를 탄 지 6분이 지난 터였다. 문자메세지를 보낸 이는 20여 분 전 쯤에 광주 운암시장에서 술을 마셨던 일행 가운데 한 명이었다. 3월 19일, 앙평에서 사무실 워크숍을 끝내고는 지하철을 타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갔다. 오후 5시에 광주에서 약속이 있었다. 지난 2월 서울로 이사하면서 미처 인사를 갖지 못했던 오마이스쿨 수강생들과의 만남이었다. 수강생 한 분이 연락을 취해 토요일 오후에 보게 됐다. 모임은 예전에 두어 번 만난 적이 있던 '가보세'에서 열렸다. 5시가 못 미쳐 한 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