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놀이꾼 노을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평균의 위험 - 글, 낙서와 놀다④ 시계 가게에 수십 개의 시계가 있다. 그곳 시계들이 가리키는 시간은 제각각 다르다. 그 시계마다의 시간으로 평균을 내면 정확한 시간이 나올까! 평균의 위험은 거기에 있다.(200601) 서울에서 출퇴근하던 지하철역 지하상가에는 시계 가게가 한 곳 있었다. 디지털 시계와 아날로그 시계 등이 자각각으로 벽에 전시돼 있는데, 출근을 하자면 자연스레 한두 번은 그 가게에 눈길이 간다. 흥미롭게도 그곳에 걸린 시계를 볼 때마다 시간이 서로 일치한 적은 없었다. 전시되는 동안 시계는 시간을 정확히 지킬 의무는 없다는 듯 약간은 긴강을 잃은 상태였다. 그 시계들을 보면서 '평균의 위험'을 떠올린 것은 '다수결의 함정' 때문이었다. 다수가 원하니까 해야 하고, 다수가 원하니까 할 수 없다는 얘기.. 더보기 9년 전, 어느 사장의 성탄 이브 사장의 성탄 이브 생태학교 모임에서 진희형이 들러준 ‘이보다 더 처절할 순 없다 2001년 최종판’ 의류개인사업을 하는 진희형은 올 가을께 장사가 예년보다 잘돼 무척이나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소규모 사업은 장사가 잘 되도 걱정이란다. 물건을 먼저 납품하고 돈을 나중에 받으니, 당장 물건을 재생산하려면 돈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투자할 돈이 없어 이른바 ‘자본이 딸리게 된 것’이다. 그전처럼 적게 만들어 적게 팔았다면 그런 대로 자금을 댈 수 있었을 텐데. 성탄 이브날 저녁. 그래도 성탄이니 형수에게 무엇을 선물하리라 마음먹고 주머니와 지갑을 탈탈 털어 단돈 2천 얼마를 챙겨들고 교보문고로 갔다.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 주차비야 물건을 구입하고 영수증을 보이면 해결된다는 셈속도 이미 마친 터.. 더보기 사람이... 세상을... 떠...나..다 - 글, 사람과 놀다⑦ 봄입니다. 한 뼘의 목숨일지언정 뭇 생명들이 저마다 깨어나는 봄입니다. 봄은 꽃으로도, 바람으로도 봄입니다. 우리는 꿈을 꾸고 있나 봅니다. 이제 갓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이 꿈은, 봄으로도 깨우지 못할 듯해 우리의 몸마저도 차마 움직이지 못하는 현실이 돼 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고인의 그 힘이 깃든 목소리와, 그 당당하던 몸짓과, 그 잔잔하던 웃음을 생생히 기억하기에 이런 만남은 ‘기억’으로 불리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처럼 서둘러 떠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우리의 미욱함을 여전히 버리지 못해 지금도 고인이 돌아가는 그 길의 평탄함을 걱정하기보다는 고인이 세상에 남겨 둔 그 많은 숨결과 손길을 어찌 마주할까 싶어 그만 또 한번 고개를 꺾게 되고 맙니다. 평온하십시.. 더보기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19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