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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와 생활의 1분 데이트 - 글, 사람과 놀다⑤ “저 OOO인데요. 소우를 어떻게 찾아가야 해요?” 어느 연말, 라디오 프로그램의 한 구성작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내게 위치를 확인한 구성작가는 친구와 함께 물어물어 소우를 찾았다. 예닐곱 명 정도만 들어도 꽉 차는 술집. 그 소우에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데, 두 남자가 소우의 문을 열고는 안을 들여다보더니 다시 닫고 나가더란다. 잠시 뒤 두 남자는 다시 문을 열어 안을 들여다보며 중얼거리듯 한 마디 내뱉었다. “여기가 거기 아니야? 여기 맞는 것 같은데. ‘생방송 오늘’에서 나왔던 데 말이야.” KBS 라디오 이란 시사 프로그램에 ‘오늘의 단상’이란 꼭지가 있었다. 약 1분 정도 될까 싶은 꼭지인데 말 그대로 단상에 어울릴 법한 짧은 원고를 성우가 낭독하는 꼭지다. 시사.. 더보기
인권옹호자들과의 만남, 반갑다 캠페인 ‘편견이 장애다’ 중간 결산을 하며 한 정신장애인이 치료 목적으로 다이어트를 약속하고는 치료약을 복용하지 않았다. 결국 질환이 재발해 직원을 실망시켰다며 미안해한다. 다른 정신장애인은 퇴원은 했지만, 마땅히 돌아갈 곳이 없어 끝내 시설로 되돌아온다. 또다른 정신장애인. 그는 백일장 대회에서 시를 대신 써 주겠다는 직원의 달콤한 유혹을 물리치고 직접 써 1등에 당선됐다. 지난 8월 13일부터 에 연재되는 ‘편견이 장애다’에 소개된 내용들이다. 이 연재는 전라북도, ,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우리 사회가 가진 정신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조금이라도 해소하자는데 그 취지가 있다. 지난 2009년 11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정신장애인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한 국가보.. 더보기
아버지에게 글을 바치다 - 글, 사람과 놀다④ 꿈 한 자락 제대로 내보이지 못한 채 이천삼년 팔월 끝자락에 육십사 년 시대가 지고 청절한 한 우주가 닫히다 소년이 소박했고 청년이 가난했고 중년이 낯설었고 노년이 쓸쓸했지만 그만큼이 삶이고 역사이고 그만큼이 세상과 모든 사람들에게 베푼 사랑이었다. 저 세상의 영혼은 평온하시길. 그 사랑을 미쳐 알 수 없었건 이가 아버지 기일이 돌아왔다. 납골당에 가는데 영정을 준비했다. 납골당에 사진 한 장을 둬야겠다 싶었다. 장례식장에서 영정으로 사용했던 사진을 택했다. 돌아가시기 1년 전쯤 내가 찍은 사진이다. 추석 명절 때 낮술을 한 잔 하시고는 집에 찾아온 조카들을 보고 계시던 모습이다. 사진을 준비하고는 그것만 액자에 담자니 뭔가 허전했다. 그래서 짤막한 글을 썼다. 아버지의 삶을 담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