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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철 지난 매화 산수유, 때 이른 벚꽃 3월 26일 여정을 강 섬진 일대로 잡았다. 구례에서 하동까지의 강 섬진 일대. 이 인근에서 산수유 마을과, 쌍계사 벚꽃 터널, 섬진강 매화마을을 들러볼 예정이다. 매화마을과 산수유 마을은 꽃축제가 이미 지났다. 벛꽃축제는 다음주다. 보기에 따라서는 어설픈 일정이다. 어쩌면 철 지난 산수유꽃의 뒷모습과 때 지난 매화의 쳐진 모습만 보게 될 것이다. 더욱이 아직 준비도 안된 벚나무들에게 꽃을 피우라고 채근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여행은 간다. 모든 것이 예정돼 있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다. 지금 계획하지 못하는 무엇이 거기 있다. 버스를 타고 중간 목적지를 찾아가는 '점프'도 포함한다. 광주에서 석곡까지, . 강 섬진의 여정이 끝나면, 남은 시간엔 여수로 가볼 계획이다.이대로 된다면 여수에서 광주까지 점프다.. 더보기
3월 26일엔 떠난다 다시 자전거 여행을 궁리중이다. 애초엔 3월 19일로 잡았는데, 날씨가 좋지 않다는 예보에 한 주 미뤘다. 디데이는 3월 26일이다. 하루 휴가를 내 일요일까지 2박3일을 만든다. 후보로 생각하는 곳은 두 군데다. 한 곳은 섬진강 일대다. 지난번 실패한 곡성을 지나 구례 하동 광양까지의 코스. 다른 한 곳은 제주도다. 목포나 완도에서 배를 타고 제주로 건너가 역시 2박3일로 한 바퀴 돌고오는 코스. 여전히 날씨가 변수지만, 겨울이 와도 계획은 세울 수 있다.(20100318) 더보기
놀이터의 존재-올레조각6 올레길에 만난 시흥리 마을엔 놀이터가 있다. 그네, 회전놀이판, 정글탑, 농구 골대…. 그런대로 모양을 갖춘 놀이터였지만 정작 있어야 할 한 가지가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이 없었다. 시간 때가 맞지 않아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었으나, 굳이 종일 기다리지 않더라도 아이들의 부재는 눈치 챌 수 있었다. 놀이터에는 잡초들이 무성했다. 풍년초가 듬성듬성 자라 을씨년스런 풀밭으로 만들어버렸다. 간혹 그네의 아랫부분에 맨 땅이 드러나 아이들의 흔적을 말해주긴 했다. 그러나 대세는 풀밭이다. 아이들의 땅은 풀들에게 잠식당하고 있다. 이제 놀이터는 아이들의 발길이 아닌 이방인의 눈길에서 존재한다. 이방인은 마을 한 가운데 아이들의 놀이터를 만들어 놓았던 마음을 읽는다. 마치 놀이터를 감싸듯 주변으로 잡들이 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