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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을 만나기 전까진 나무에 눈꽃이 피는 데 눈만 내리면 되는 줄 알았다. 낮은 기온이 아니라면,나무에 내린 눈이 채 떨어지기 전에 얼게 한 기온이 아니라면 눈은 꽃이 되지 않았다. 거센 바람이 없었다면, 나무에 내린 눈을 적절히 덜어 낸 거센 바람이 없었다면 눈꽃은 피지 않았다. 가득한 눈, 낮은 기온과 거센 바람보다 앞서 나무들이 잎을 떨궈 비워내지 않았다면 눈꽃은 세상을 바꾸지 못했다. 겨울산 한라에서 눈꽃을 만나기 전까진 그랬다. 눈만 내리면 저절로 눈꽃이 피는 줄 알았다.(2012 1230) 더보기
신사가 아프다 아프고 아프고 아프고 아파라. 사랑이 피어나는 게 그러지 않던가! 사랑 한 모금이면 낫는 생채기인 줄 알기에 아파도 아파도 아파도 간절할 뿐이다. (6월 23일 '신사의 품격'을 보고.) 더보기
글수다 여행... 떠나요 줌마네에서 새로운 글쓰기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5월 2일 에 광고를 냈다. 신청자가 어느 정도 있어야 운영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서서히 준비에 들어가야겠다. - 조만간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글을 올릴 예정이다. (2012 0505) 더보기
우울할 땐 글에 기대도 돼 녀 : 맘이 계속 우울 ㅠ 남 : 이유를 알텐데 녀 : 쪼금 알아... 근데 해결책은 잘 모르겠어 남 : 알면 그게 어디야! 아마 해결책도 알 걸 녀 : 갈쳐주라 남 : 난 너의 문제를 몰라 녀 : 내가 알려줄께 남 : 글로 정리해 보내. 그럼 답을 쓴 셈이 될 거야. 녀 : 우씨.. 남 : 자신을 읽지 않고 풀 수 있는 문제는 많지 않아... ...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대화다. 자신이 정말 힘들 때 누구보다도 먼저 자신에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수단으로 글을 이용해도 괜찮다. (2012 0313) 진안에 있는 마이산 자락의 1월 풍경이다. 더보기
하 흐 하 하 흐 하 날숨과 들숨만이 이 발걸음에 느낌표를 찍는다 하 흐 하 하 흐 하 몸 쓰는 여행을 떠나기까지 얼마나 망설였던가! 결코 편하지 않을 길을 먼저 몸이 알아채고는 머뭇거리면 마음까지 나서 수 만 가지 이유로 몸을 붙잡았다 하 흐 하 하 흐 하 하 흐 하 어느 순간 몸에서 터질지도 모를 호흡을 밖으로 터트려 버리는 건 낯 선 땅을 휘돌아 와 얼굴을 쓸어내는 한 점 바람이다 하 흐 하 어쩌면 하 흐 하 어쩌면 하 흐 하 이 들숨과 날숨을 들으려고 그렇게 길을 나선 것인지도 모르겠다.(2012 0313)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