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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내 사람네

유채의 공존 1. 사람이 자연과 사는 법은 참 다양하다 자연이 사람과 사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뿐이다. 공존, 자연은 여태껏 그것으로부터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5월의 강 영산, 유채는 제 몸이 노랗게 물들도록 노란 꽃들이 져 푸른 줄기로 비워지도록 공존을 말한다. 버드나무와의 공존을 그 나무들 사이를 나는 새들과의 공존을 강의 본성을 잊고 실개천처럼 흐르는 지류들과의 공존을 그 지류와 지류를 잇는 징검다리들과의 공존을 말한다. 유채 역시 여러가지 꽃 중 한 가지일 뿐이라 여기는 사람과의 공존을 유채는 또한 노란 몸으로 말한다. 2. 사람이 자연과 사는 법은 참 다양하나, 유채의 노란 소리를 듣는 법은 사람들로부터 차츰 잊혀져 간다. 나주와 영산포 사이를 흐르는 영산강변에는 유채꽃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20.. 더보기
돌담 곁에서 - 올레조각12 제주도처럼 돌을 잘 활용하는 동네도 보기 드물다. 들에 있는 돌은 밭두렁에 모여 생명을 돌보는 울타리가 된다. 야산에 있는 돌들은 무덤 둘레로 쌓여 죽은 자의 존엄까지 지켜준다. 마을에 있던 돌들은 그대로 집담이 돼 집과 길의 경계를 만든다. 잘 알려진 관광지가 아닌 뭇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지나는 마을올레. 사람사는 동네를 스쳐 지나가는 것뿐이지만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집담의 어디엔가 있게 마련인 대문, 그 너머로 슬쩍 슬쩍 집안을 구경한다. 경상도든 전라도든 제주도든 사람살이에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낯선 땅에서 담장 너머를 살피는 일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올레길 2코스에서 식산봉을 지난 후 만나는 오조리 마을 돌담에서도 그런 재미를 살짝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시멘트길 옆으로 .. 더보기
괜찮아요 괜찮아요 초록생명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잠시 빌려준다 해도 괜찮아요 당신의 이야기가 초록생명에 조금 가려진다 해도 괜찮아요 초록생명이 오히려 당신의 이야기를 돋보이게 해도 괜찮아요 당신이 아닌 초록생명의 이야기가 된다 해도 괜찮아요 당신의 이야기는 이미 초록생명이 되었으니 괜찮아요 . 전주한옥마을에서 경기전 옆문쪽으로 가다보면 있는 찻집 간판이다. 위는 지난해 8월에, 이라 사진은 올 4월에 찍은 사진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