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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내 사람네

공중부양의 진실 공중부양의 진실은 낙하중단이었다. 이미 변심했으나 떠나지 못하는 것은 눈에도 보이지 않는 거미줄같은 인연 때문이었다. 원하지 않는 공중부양으로 오늘도 부는 바람에 흔들리며 마음에 남은 수분 한 조각까지 털어낸다. 그럼에도 낙하중단이 삶의 중단은 아니다. 삶이 또다른 경지에서 서성이는 것뿐이다. (20101024) 더보기
전주 경기전 자전거의 명상 토요일,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경기전에 다녀왔다.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곳이다. 한옥마을 입구에 있어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이들은 어김없이 드나드는 곳이다. 경기전은 어진이 모셔진 건물을 비롯하여 몇 개의 옛 건물들과 함께 고궁의 맛을 풍긴다. 그 맛이 도심속의 산책로이자 휴식처로 그만이다. 더욱이 폭염이 내리쬐는 토요일 날씨에는 휴식처로 더욱 어울렸다. 이 경기전에 간혹 동네 어르신들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신다. 경기전이 목적지인 어르신들은 자전거를 그늘에 세워두고는 휴식을 취하거나 말벗을 찾아 얘기를 나눈다. 그러나 자전거를 탄 어르신들 중 대부분에게 경기전은 거쳐가는 곳이다. 어느 쪽에선가 와서 그 반대편으로 페달을 밟는다. 경기전에 자전거가 오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다. 웬만한 관.. 더보기
그가 돋보일 때 이제 익숙한 길이 되었다.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보면 만나는 논둑길이다. 제법 높은 지형에 높은 돌담을 쌓아 만든 논둑길. 산자락이 멀리 물러나 있어 시선에 걸리적거림이 없는 그 길. 이런 맛감 때문에 이미 길을 처음 열던 이들부터 그 맛을 알아 제법 사진에 담았던 길이다. 겨울엔 빈들처럼 논바닥을 드러내다가도 5월이 지나면 어김없이 초록 벼들이 자란다. 저 혼자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길이지만, 그래도 사람의 발길이 스칠 때 더욱 돋보인다. 그 넉넉함도, 그 푸름도, 그 자유로움도. (20100719) 지리산 둘레길 인월~금계구간의 논둑길. 2월과 7월의 풍경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