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생태계/서른의 생태계30+31 썸네일형 리스트형 30과 12분의 1 어느 인턴 회사에 두 달 계약으로 새로 들어온 인턴이 있다. 올해 4학년 되는 여학생이다. ‘빙그레 쌍년.’ 웃으면서 할 소리는 다 하고 살아서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란다. 그런데 이 친구와 언젠가부터 ‘단짝’ 돼 버렸다. 순전히 근무하는 자리 위치 때문이다. 인턴이 내 옆 자리에 앉게 되니 자연스레 수다가 오간다. 회사에 궁금한 것도 내게 묻고 가끔 웃기는 얘기라며 들려준다. 요즘엔 ‘천하무적 홍대리’ 만화를 보고는 얘기해 준다. 회사에서 벌어지는 상사와의 관계 등을 다룬 만화인데, 자기 생활하고 똑같단다. 들어온 지 보름도 안 돼 회사생활을 익혔다니 조금 믿기진 않지만. 며칠 전엔 신간안내 기사의 초교지에 뻘겋게 그려진 교정을 보고 투덜거리더니, 오늘은 퍼즐기사에 그려진 초교지를 보고 투덜댔다. 키는.. 더보기 “서른 살 사랑, 당신은 결혼에 인색해야 합니다” 제 앞에 두 권의 소설책이 있습니다. 열흘 전쯤 서점에 들렀습니다. ‘서른 살'을 제목에 담은 책은 무턱대고 모두 구입했지요. 그날부터 틈틈이 책장을 넘겼습니다. 뒤적거림. 그것은 서른 살을 맞은 제 삶의 현재이기도 했습니다. 담담함 밖에 보이지 않는 서른 살 일상을 무너뜨리려는 작은 꿈틀거림이었습니다. 무모하게 책을 구입했듯이 말이지요. 아무튼 지금 두 권의 책을 두고 이 글을 씁니다. 이 책들에는 제 나이 또래들이 여러 명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책들에서 당신을 만났습니다. 당신은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이더군요. 그래서였을까요. 저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이라 부르는데, 소설 안의 사람들은 당신을 ‘결혼’이라고 부르더군요. 다만, 이젠 ‘결혼’이란 그 이름이 그리 낯설지 않더군요. 저도 .. 더보기 서른 살의 첫 낙서 서른이다. 두려움 아니면, 희망이라도 있을까 하고 올라선 고개인데, 덤덤하다. 올해엔 소설도 써보고 싶고, 산에도 다니고 싶다. 그런 가운데 내 생이 좀 더 풍부해지고, 삶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내게 덕담 한 마디 하자면, '단단한 희망' 하나 갖고 살자. 스스로 가꾸는 삶에 그보다 든든한 씨앗도 없으니. (1999.1.) 더보기 이전 1 ··· 21 22 23 24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