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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생태계/서른의 생태계30+31

30과 12분의 5 커플링을 사다 여친과 종로에 나가 커플링을 구입했다. 결혼에 대한 내 정체성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커플링은 내가 구입하자고 했다. 커플링의 의미야 여러 가지겠지만, 무엇을 기약할 수 있을지. 분명한 것은 내가 어렵게 살려고 ‘발악’하고 있다는 것. (19995.5.19.) 중고 카메라를 사다 백두대간 출발 하루 전. 카메라를 구입했다. 사진기자 임종진 선배와 함께 종로 가게에 갔다. 중고라는데 내 월급과 맞먹는다. 구입했다. 사진을 그리 많이 찍지도 않는 내가 이렇게 비싼 걸 구입하는 게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과, 어차피 한 번은 카메라를 살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구입하자는 생각이 서로 갈등했다. 후자가 이겼다. 기자생활을 하자면 사진을 겸하는 게 여러모로 나을 것 같았다. 카메라를 구입하고 나오는.. 더보기
‘예식 축의금’과 결별하다 결혼, 대부분 한두 번은 하게 마련이다. 그 과정에 축의금은 기본이다. 청첩장을 받은 이들은 봉투를 준비한다. 축의금의 긍정성은 있다. 일종의 ‘계’다. 많은 돈이 드는 예식을 그렇게 십시일반해서 치러 낸다는 점은 서민들에겐 의미있는 풍습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축의금은 결혼을 축하해 줄 더 많을 이들의 발길을 되돌리게 한다. 대부분 이들이 진정 ‘축하’라는 의미보다는 ‘관계’에 밀려 예식장을 간다. 그 관계에 맞는 봉투를 준비한다. 이럴 땐 돈 없는 게 죄다. 나부터도 그렇다. 굳이 축의금이 아니라도 다른 방식으로 축하해 줄 수 있다 싶은데,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지 않는다. 내 또래의 어떤 이가 그랬다. 결혼식은 몇몇 이들만 초청한 후, 결혼 소식은 소식지를 만들어 주변 사.. 더보기
용기보다 섬세한 관찰이 필요한 때 5월 28일, 에 들어온 지 200일이다. 지난 5, 6월호는 스스로도 위로할게 없다. 문득문득 불안을 느낀다. 5개월 남은 계약기간이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정규직으로 들어왔더라도 실력이 안 된다면 똑같다. 결과까지도. - 학원강사로 시작한 애초 내 사회생활은 그랬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아예 생각지도 않았다. 능력이 없으면 물러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도 그런 부분은 별로 겁날게 없다. 불안의 근원은 나다. 나는 뭔데 이곳에 적응하지 못하는가. 이만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도 제대로 된 글을 쓰지 못한다면 내가 쓰려는, 내가 하려는 일들은 결국 현실 도피자가 스스로 만든 감옥이 아닐까. 그곳에서 낙서를 하며 스스로 그것이라도 한다고 자위하려는 그런 것을 꿈꾸고 있지는 않는지. 그런 자격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