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생태계/서른의 생태계30+31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시, 만들고 싶은 잡지를 위하여 어제는 월차라 오후까지 부모님 일을 돕고는 저녁 8시 무렵에 외출했습니다. 강남에 있는 변호사를 찾아갔는데, 그곳에서는 내년 제주에서 열릴 인권학술회의 준비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회의가 끝나고 있을 뒤풀이에 참석하기로 약속했었습니다. 9시 30분쯤에 도착해, 20여분 혼자서 신문을 뒤적이다 그 모임이 끝나지 않았는데 자리를 참석했습니다.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다들 아는 분들이라 서먹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참석한 후에도 회의는 계속돼 11시 무렵에 끝났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몇몇은 귀가하고 10명 정도가 뒤풀이를 갔습니다. 술을 가볍게 마시면서, 학술회의를 준비하는 이들답게 인권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고 나오니… 2시가 되었습니다. 다들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지 2차 제의에 근처 포.. 더보기 31과 12분의 10 응급실 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다. 며칠 전 응급실에 치료를 받고 되돌아갔는데, 이번에는 허리와 목을 움직일 수가 없다는 거였다. 응급실. 의사들은 파업중이니 그저 이곳에라도 있는 게 다행인가 싶다. 그런데 두어 시간이 지나도 진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의사들이 있는 접수대 근처에 가서 서성이다가 물었다. 그때서야 환자를 찾고 다시 진료를 한다. 엑스레이를 찍으면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튼 이번 응급실에서 배운 점은 자꾸 보채야 그나마 차례를 찾을 수 있다는 것. (2000.10.5.) 월세로 시작하는 신혼 쌀쌀한 가을 저녁 기운에 밀려 기자 구영식(나는 이 친구를 ‘구’로부른다)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마감이 다 끝났다며 근처에서 술이나 한 잔 하잔다. 못 이기는.. 더보기 서성이고, 머뭇거리고 마감을 며칠 남겨 두지 않은 10월 30일. 방금 원고를 청탁했다. 아직도 한 군데 남아있다. 기분이 멍하다. 휩쓸려 가는 마감이다. 누군가 나를 휩쓸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그냥 내게 휩쓸리고 있다. 아침 9시에 출근해 신영복 교수, 통기타 가수, 문인 세 명을 찾아 전화통에 호소했다. 그리고 그 긴 호소의 결말은 오후 6시에 일단락 됐다. 신영복 교수 원고청탁 실패는 오후 2시 무렵 제주도의 용포형 도움을 얻어 확인했다. 아마 용포형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밤까지 갔을 것이다. 개인 연락처가 없고, 연구실 전화도 좀처럼 받지 않는다. 이미 학과 사무실로 팩스는 오전 9시 30분 무렵에 넣었다. 지난 주 제주도에서 가진 강연회를 정리해 실을 수 있게 해달라고. 답변은 충분히 예상했다. 지난 해 6월..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