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른의 생태계/서른의 생태계32+33

새로운 시스템에 던진 한 표 12월 초, 광화문의 허름한 김치찌개집에서 후배 둥글이와 마주 않았다. 둥글이는 이번 대선에 대한 내 생각을 듣고 싶다고 했다. 그때가 아마도 이번 대선에 대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 한 후배는 “정치 개혁과 부정부패 청산, 그리고 한반도 평화 정책”을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이슈로 판단했지만, 나는 달랐다. 그런 구체적이고 거창한 이슈들이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가장 큰 기준으로 삼은 것은 ‘이슈’가 아니라, 어떤 이슈를 추진하는 ‘시스템’이었다. 즉 지금의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비주류의 시스템으로 주류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그런 시스템의 핵심과 과정은 ‘탈권위’와 ‘탈기득권’에 맞닿아 있다. 이번 대선 때 한편에서는 민주세력으로의 단결을 얘기했지만, .. 더보기
배꽃 같은 웃음 梨笑, ‘배꽃 같은 웃음’입니다. 배꽃은 봄날 내리는 하얀 눈입니다. 바람에 흩뿌리는 배꽃은 그 자체가 곧 하얀 세상이 됩니다. 梨笑의 웃음은 맑고 밝습니다. 맑은 웃음은 사람을 맑게 하고, 밝은 웃음은 세상을 밝게 합니다. 梨笑가 배꽃처럼 세상과 사람들에게 드리우길 바랍니다. 梨笑의 꿈이 싹을 피울 때, 한 줄기 비로 열매를 맺을 때, 한 가닥 햇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욱 진곡한 실현과 더욱 진실한 베풂을 위해 뿌리를 깊숙이 내릴 때는 그 뿌리를 감싸는 한 줌의 흙처럼 가까이 서고 싶습니다. 찾아온 인연에 대한 예의였다. 이 글을 쓴 까닭은. (2002.12.) 더보기
되돌이표로 남은 잡지 창간 2002년 6월, 드디어 잡지 발행 여부를 검토했다. 국가인권위 출범 1주년인 2002년 11월 25일을 창간일로 잡았다. 그러나 막상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 가기까지 큰 진척이 없었다. 다만, 8월에 직원 두 명이 추가로 채용되면서 약간의 일손이 비었고, 그 틈을 이용해 몇 가지 준비작업을 진행했다. 정부간행물의 유통 사항을 취재했다. 각 부처에서 발행하는 정기간행물들의 현황을 파악했다. 게 중에서 벤치마킹 할 내용은 직접 담당자를 찾아가 면담했다. 기존에 나온 인권 관련 매체들도 분석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내용과 유통 방안, 편집 운영 방안으로 어떤 방식이 적절한지에 대한 각각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월간지 검토는 거기서 멈췄다. 또다시 다른 업무들이 막아섰다. 적은 인력에 월간지를 만들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