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생태계/서른의 생태계32+33 썸네일형 리스트형 콩나물 씻어본 사람들은 안다 콩나물을 씻는다. 껍질을 가려내고 손갈퀴를 만들어 콩나물을 씻어내다 보면 잘게 꺾어진 줄기, 한쪽마저 잃은 콩나물 대가리들이 바가지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다. 한 주먹은 될 법한 그것들을 이제는 손갈퀴로는 안 돼 손가락으로 한 개 한 개 집어 담는다. 그렇게 담은 콩나물 대가리며 줄기는 솥에 넣을 때 대여섯 개 버려지고 국그릇에 퍼 담을 때 서너 개 버려지고 숟가락질 할 때 한두 개 버려지고 싱크대로 가는 국그릇에 예닐곱 개 묻어간다. 애초 콩나물을 씻을 때 바가지 바닥에 남아있던 콩나물 대가리며 줄기는 그렇게 내가 먹지 못하고 버려지게 된다. 그렇다면 애초 콩나물 대가리며 줄기를 손가락으로 주섬주섬 챙기지 않아도 되었을까? 콩나물 씻어본 사람은 안다. 콩나물 대가리 한쪽에 담긴 수고를. 수고를 아는 사람.. 더보기 화장지 두 장으로부터 깔끔하고 산뜻한 마무리였다. 생태학교 종강은 그랬다. 대학 다니면서 아마 대여섯 차례 정도는 종강파티를 했을 텐데, 이처럼 의미있게 종강을 맞이하긴 처음이었다. 6월 4일, 그동안 열두 번의 강의와 한 번의 생태기행으로 구성되었던 불교환경교육원의 20기 생태학교 종강식이 열렸다. 8시 40분 쯤 마지막 강의가 끝나고 그때부터 종강식이 시작되었다. 이날 종강식은 곧 졸업식이기도 했다. 졸업장으로는 지구시민증이 전달되었다. 결석이 세 번 이하인 학생까지는 받을 수 있었다. 나 역시 취재 관계로 결석한 일이 한 차례 있었지만, ‘다행히’ 지구시민증을 받았다. 지구시민증에는 “나는 인간만 생각하던 자세에서 벗어나 생명과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나는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는 삶에서 벗어나 .. 더보기 걸어다니는 책 걸어다니는 책을 건네며 ① - 『강아지똥』 오늘, 이 책 한 권을 권합니다. 내 조카들이자 친구인… 지운, 지수, 예슬, 진성, 송이, 동연에게. 나이가 많든 적든 한번씩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10분 정도만 시간을 내면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이 없습니다. 내 여섯 친구들이, 각자가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빌려주고 함께 돌려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읽어보라고 권해도 좋습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 마음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건네지는 나눔의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여러 가지 생각과 느낌이 쌓일 것입니다. 그 느낌을 일기장에 적어 보길 바랍니다. 일기장에 쓰는 내용만큼, 마음이 자랍니다. ‘재미없다’고 적어도 괜찮습니다. 이천일년 유월에, 내 조카들의 친구 노을이 드림 가톨릭대 이.. 더보기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