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생태계/서른의 생태계32+33 썸네일형 리스트형 1심 재판과 항소 이유서 “이번 사건은 두 가지 각도에서 심리가 진행됐습니다. 첫째는 기자가 증인출석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가와 두 번째는 이번 사건의 인터뷰 기사의 사실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국정조사와 관련이 있는가 였습니다.” 봄 햇살 좋았던 4월 4일 서울지법 522호. 지난해 5월 8일 정식재판 청구 이후 한 달에 한 번 꼴로 열렸던 내 재판의 1심 판결이 이뤄졌다. 애초엔 일주일 전인 3월 29일에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었으나 이날 판사는 조금 더 판단할 사항이 있다며 한 주를 미뤘다. 2시에 개정한 재판은 우선 구속된 피의자들을 먼저 다뤘다. 징역 5년,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120시간, 벌금 50만원…. 속속 이뤄지는 판결을 보면서, 얼핏 객기어린 생각이 들었다. 벌금형 나오면 몸으로 때우고 나와서 교.. 더보기 32와 12분의 4 로리주희님. 여성연합에서 10여년 가량 일했던 분인데, 지난해 그만 두었다. 최근에 아줌마 운동을 한다는 얘기를 이메일로 들었는데, 며칠 전 전화가 왔다. 아줌마 운동을 함께 펼치는 이숙경님이랑 한 번 만나자고. 사무실 1층 카페에서 오늘 만났다. 사철봉숭아가 심어진 화분을 선물로 받았다. 아줌마 운동의 일환으로 자유기고가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라며 도와달라는데, 그러기로 했다. 관심 있는 분야였기 때문이다. 제주인권학술회의 인연이 이렇게까지 이어지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내가 무엇을 얼마나 도울 수 있을 지는 아직 모르겠다. 5월엔 결정 나겠지만. (2001.4.16.) 더보기 나무로 살지 않을래? 1 숲이 내게 말한다. “나무로 살지 않을래?” “이미 많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데 나까지 숲으로 만들려 하다니. 그 무슨 욕심이지?” “욕심이라니! 그저 네가 나무로 살라는 건데. 나무로 살며 나무들이 나누는 얘기를 들어보라고 한 얘긴데.” “나무들이 주고받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아. 나무들은 모두 숲에 대한 얘기만 할 텐데 뭘. 너를 칭찬한다든가 뭐 그런….” “왜 그렇게 생각하지? 나무들은 내 얘기를 하지 않아. 나무들은 단지 자신들의 얘기를 하지. 들어볼래? 이쪽 개울가에 서 있는 미루나무 삼형제는 요즘 무척 소란스럽지. 올 봄엔 서로들 더 많은 새싹을 틔우겠다고 며칠 전부터 시끌벅적해. 저기 큰 바위 옆에 뿌리내린 아카시나무는 봄이 오는 게 조금 두려운 가 봐. 지난해 아카시 꽃을 꺾어 가.. 더보기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