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생태계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별도 할 줄 모르는 바보 1 연애하고 있다 사랑은… 멈추어 버렸다 그런데도 연애중이다 더위에도 땀 흘리지 않는 것들은 많다 2 ‘연애만큼 열정적인 것은 없다’ 이 말에 어떤 지인은 “에너지를 주니까요”라며 공감했다. 이유는 “든든하고 포근하고, 그래서 행복하고.” 허나 연애에 그것만 있으랴. 그 지인은 반대되는 대가도 말한다. “…그러나, 그런 연애를 끝내고 난 아픔은 에너지를 받은 만큼이나 또 빼앗아 가더군요. 어릴 땐 그런 경험도 다 커가는 성장통이기도 하련만 지금 중년에 겪으니 막 늙더라구요. 몸이 늙는 건 그렇다손치더라도 마음이 늙을까봐, 그래서 겁나요.…” 에 사는 상우가 이 얘기를 좀더 일찍 들었더라면, 그처럼 사랑의 뒤뜰에서 훌쩍거리는 일은 없었을까? 불꽃의 화려함에 반해 손을 내밀었다가 데인 아이처럼 가엾은 상우를.. 더보기 지구의 환호성 깜 빡 깜 빡 영혼은 이미 떠났으나 육신이 미쳐 따르지 못해 깜 빡 깜 빡 껌 뻑 껌 뻑 안락한 휴식도 없고, 온전한 생명도 없는 깜 빡 깜 빡 껌 뻑 껌 뻑 컴 뻑 컴 뻑 컴퓨터용 모니터 깜 빡 깜 빡 껌 뻑 껌 뻑 컴 뻑 컴 뻑 컴 퍽 컴 퍽 그의 SOS는 손놀림 한번으로 구원할 수 있는 아주 가여운 몸짓이다 퍽! 짧은 환호성이다 미미한 영혼 하나를 얻은 지구가 터뜨리는. (2002.1.) 더보기 어디에 몸을 담글 것인가! 밤 12시. 우리는 인사동 거리를 헤매었다. 방황이라고 해도 좋았다. 밤 8시 무렵 인사동 한 술집에서 맥주를 마셨다. 그러다 밤 12시가 조금 못돼 쫓겨났다. 영업이 끝난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우리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남은 이야기를 풀기 위한 술집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영업 마감에 걸려 의자에 앉아보지도 못하고 밀려났다. 서너 군데의 술집 문을 여닫던 우리에게 인사동은 그래도 마지막 온정을 베풀었다.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는 술집을 찾았다. 다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우리 중 한 사람. 그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다. 중학교 시절 언니의 그림도구를 몰래 가지고 놀던 소녀였다. 고등학교 1학년 미술시간에 우연히 그의 그림이 선생님 눈에 띄었다. 칭찬이 뒤따랐다. 그 칭찬이 부담이 돼 잠시 망.. 더보기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