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온날

광주의 가을은 키가 크다 광주의 가을이 노랗다. 은행나무가 가로수인 도시가 광주만은 아닌데, 가을이면 유난히 광주의 노란 가로수가 인상적이다. 광주은행 20층에 올라 광주의 거리를 바라보니 이제야 조금 그 이유를 알겠다. 광주의 구 도심 가로수들은 도로 옆에 선 건물들보다 대체로 키가 크다. 서울만해도 빌딩들이 가로수를 감싸고 있는데, 광주의 가로수들은 건물을 감싸주고 있다. 그래서 광주의 가을은 유난히 노랗고 키가 크다.(20101118) 더보기
출장길, 자전거가 동행하다 구례군에 있는 KT수련관에서 강의가 있었다. 다문화인권센터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이다. 출장 가기 전에 다음 뷰에서 수련관을 검색하니 대중교통이 접근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었다. 이럴 땐 나만의 방법, 자전거를 이용하는 게 좋겠다 싶다. 수련관이 있는 위치는 대략 감이 잡혔다. 화엄사 입구 버스 종점에서 멀지 않았다. 교통편과 장소를 검색한 후 오가는 방법을 확정했다. 갈 때. 광주에서 직행버스를 탔다. 아침에 급한 일을 사무실에서 처리하느라 자전거는 아침부터 사무실을 들러 왔다. 다행히 버스짐칸이 넓어 자전거는 쏙 들어갔다. 1시간 40분 정도 걸려 버스는 화엄사 입구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고 나니 아직 1시가 안됐다. 수련관 방향으로 산보하듯 자전거를 타고 갔다. 거리상으로 2킬로가 못돼다 보.. 더보기
30년 작정할 실험의 5년 그곳엔 도예공방이 있다. 공방의 주인은 토우들이다. 처마에 걸려 있는 사람, 장독대에 올라 앉아 있는 사람, 창문 틈새로 나란히 앉아 있는 사람들이 모두 흙으로 빚어졌다. 토우는 함박웃음을 지는 형상이 많다. 미술관엔 그릇들도 군데군데 ‘설치’됐다. 깨진 잔들이 처마 끝에서 매달려 하늘을 올려다보는가 하면, 방 안에 물건을 올려두던 ‘살강’ 위에도 가득하다. 공방은 옛 초가를 활용했다. 전남 담양군 무월마을에 있는 이 허허도예공방은 주민 송일근씨의 작업장이자 전시장이다. 마을 이장인 송씨는 도예가이기도 하다. 둘러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지만 평범한 농촌마을이라 몇 년 전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 공방에 사람들의 발소리와 말소리가 자주 들렸다. 그 소리를 끌어드린 배경엔 ‘행복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