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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온날

한옥에 다양성은 용서되지 않았다 ' 한옥에 다양성은 용서되지 않았다.' 전남도에 조성되고 있는 한옥마을 세 곳을 둘러보며 든 생각이었다. 행복마을의 일환으로 짓고 있는 한옥은 모두 거대했다. 거대한 대들보에 지붕도 높다. 마치 위용을 자랑하는 듯 싶다. 그 모습이 시골 배경과도 왠지 어색하게 마주했다. 그런 한옥들이 지형만 달리할 뿐 모양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다. 과장하자면 천편일률이다. 그 가운데 맘에 드는 한옥을 만났다. 담양군 무월마을에 있는 한 주민의 집이다.(바로 위) 어쩌면 한옥이라기보다는 옛 초가집 형태에 기와를 올린 게 맞을 듯 싶다. 기둥은 그리 두껍지 않은 나무들이 대신했다. 집 가운데는 마루를 두었다. 창문은 개량형으로 내었지만 전체적으로 평온한 맛이 든다. 새롭게 짓는 한옥들이 양반가의 집이라면, 이 집은 서민들의.. 더보기
갈 수 있을까? 시골에 "낙후되어 있는 농어촌 마을을 사람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어 현 주민들과 후손들이 정착하고, 도시민들이 돌아오는 마을로 만드는 것" 전라남도가 2005년도부터 추진하고 있는 행복마을에 대한 정의다. 이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옥으로 주택을 개량하고 관련 시설을 정비한다, 주민소득증대를 위해 마을의 특화작물을 재배한다. 행복마을 얘기는 1년 전쯤 언뜻 들은 적이 있었다. 당시 직장을 그만두고 목수로 나섰던 한 지인이 그 한옥집을 짓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잊혀졌던 이 행복마을을 1박2일로 직접 찾아볼 기회가 있었다. 그 덕에 다시 한번 행복마을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이 마흔에 1억원을 모으면 시골로 가 내 손으로 집짓고 살 거다' 20대 때 지인들을 만나면 종.. 더보기
가을전어, 연기자욱한 거실에서 먹다 가을전어. 낮에 마트에 갔다 마지막에 집어들었다. 전어를 챙기기 전에 몇 번을 망설였다. 과연 이것을 잘 구워먹을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었다. 지난해 전어를 10여 마리 사왔다가 구워먹기가 힘들어 냉동실에 쳐 넣었던 기억이 선명했다. 결국 다른 물건을 사고는 마지막으로 전어를 집어들고 나왔다. 다섯 마리에 3980원. 전어를 굽기 전에 창자를 도려내야 하는지를 알수 없었다. 한 마리를 꺼내 창자를 도려내다가 나머지 네 마리는 포기했다. 그냥 굽기로 했다. 전어 다섯 마리를 모두 가스렌지 그릴에 구웠다. 타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창문을 열었지만 거실엔 연기가 자욱하다. 냄새는 더 말할 게 없을 듯 싶다. 얼마쯤 지났을까. 눈대중으로 보니 익었다 싶었다. 아니 탄 부위가 차츰 많아져 이제는 꺼내야겠다 싶..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