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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내 사람네

사랑할까요? 사랑할까요? 이 헝클어진 세상에도 분명해지는 그 마음, 사랑 사랑할까요? 이 흐릿한 날들에도 따사로움 더하는 그 마음, 사랑 사랑할까요? 이 쉴 곳 없는 천지에도 평온해지는 그 마음, 사랑 헤어질까요? 더 분명해지고, 더 따사로워지고 더 평온해지기 위해 헤어질까요? 더보기
능선에 서는 자 능선에 서는 자, 능선을 타 넘는 바람과 맞서다. 능선에 서는 자, 능선을 오르는 겨울과 맞서다. 능성에 서는 자, 능선을 떠도는 비구름과 맞서다. 능선에 서는 자, 그 모든 것들을 묵언으로, 오로지 몸으로 행하여 마침내 능선으로 이뤄진 지평을 바꾸다. * 2009년 12월, 전남 보성 녹차밭에 서다 더보기
두번째 유럽 10 - 그냥 거기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장 부담없는 하루가 열렸다. 오후 3시까지는 각자 자유기간이었다. 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마친 일행은 다시 여정을 나섰다. 여정은 체력과 상관없이 지속될 일이었다. 매일 아침 계시처럼 “지금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한국에서의 하루라고 다시 돌아오는 시간은 아니었지만 유럽에서의 하루는 돌아오지 못할 시간이라는 점이 명확했다. 그래서 더욱 그 계시는 묵계였다. 일행은 이제 어느 정도 굳어졌다. 강 선생이 빠진 자리를 민 선생이 보강한 2조 그대로였다. 민 선생의 가이드를 받으며 세느강변으로 먼저 향했다. 세느강변 역시 명성보다는 초라했다. 강변 주변에서 그리 잘 정비도 있지 않았다. 다만 그곳까지 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옛 궁들이 웅장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한 시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