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생태계 썸네일형 리스트형 춤, 추다 ‘춤은 내몸뚱아리 하나로 표현하는 언어이다. 춤은 몸을 자유롭게, 영혼을 맑게, 정신을 건강하게 한다. 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자유롭고자 추는 것이다. 그런 춤…. 우리는 그런 춤을 춘다.‘ 5월 24일 국가인권위 춤 동호회를 등록하면서 내건 머릿글이다. 춤. 아마도 서른이 넘어서 였다. 춤에 관심 갖기 시작한 때는. 그 관심의 시작은 기웃거림 정도였다. 기웃거림에서 서성서림으로, 서성거림에서 엉거주춤으로 생각과 행동이 바뀌어 가면서 언젠가 춤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1년 전 쯤에는 춤을 가르쳐주는 카페까지 현장답사를 가는 적극성도 보였지만, 구경하는 것으로 그치고 말았다. 올 초 나를 위한 투자를 최소한 두 가지는 하자고 다짐했다. 그 중 한 가지가 사진이었고 다른 한 가지가 춤이.. 더보기 부모님과의 거리 “정환아! 너 발표 났담시야? 어떻게 되었냐?” “잘 됐어요.” “그럼 취직이 되았냐?” 전화기에서 들리는 어머니의 목소리엔 한 마디 한 마디가 얼음위를 걷는 듯한 조심스러움이 묻어났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무뚝뚝함을 다독거리지 못한 채 말을 뚝뚝 부러뜨렸다. “예…” 순간,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밝은 기운이 솟아났다. “애썼다. 고생했다. 고생했다. 내가 왜 이리 눈물이 나올라고 한다냐!” 3월 말, 국가인권위 합격 결과를 알고도 그 소식을 어머니에게 말씀드리지 못했던 것은 내 마음의 부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부유를 정리하고 난 4월 초에도 얘기할 수 없었다. 4월 1일부터 일은 밀려들었고, 좀처럼 상계동에 있는 어머니집에 갈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화보다는 만나서 말하는 게 좋을 듯했기 때문이었다... 더보기 33과 12분의 3 일요일 저녁엔 한 주의 식사를 준비한다. 쌓여 있는 빈 그릇들을 먼저 설거지하고는 오늘은 무엇을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냉장고를 열었다. 국이나 찌개가 필요했다. 집밥을 먹는 경우는 아침뿐인데, 국물이 없으면 아침을 거르게 된다. 지난 주 토요일엔 큰 맘 먹고 신촌 교회 근처에 있는 하나로마트로 자전거를 타고 장보러 갔다. 도마도 사고, 현미도 팔아오고 해서 장을 4만원어치 보았다. 혼자 사는 놈이 4만원어치를 구입한 것은 대단히 큰 과소비였다. 그때 나오는 길에 봄동을 680원 어치 구입했다 그게 지난주 아침을 든든하게 채워 주었다. 된장을 풀고 봄동을 깨끗이 씻어 끓이면 그만이다. 간도 정성들여 맞출 것도 없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다행히 지난주에 사 온 감자가 있다. 자연스레 저녁식단은 감자국을 중심으.. 더보기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