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생태계 썸네일형 리스트형 30과 12분의 4 그 생각이 원고를 막다 16일 새벽 4시 40분. 이제서야 원고를 끝냈다. ‘하룻밤을 꼬박 새우고 새벽 4시’는 아니지만, 긴긴 날들이었다. 이제 원고를 편집장 책상에 올려놓고 퇴근하면 된다. 그런데 기분은 별로 좋지 않다. 원고가 맘에 안 든다. 애초 기획에서 많이 틀어졌다. 아마 다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지도 모른다. 마지막 원고를 쓰면서 다른 쓰고 싶었다. 기분이 꿀꿀하다. 막 울고 싶기도 한 것 같고. 정말 울어야 할 것 같은데, 봄을 타고 있다. 비록 꽃다운 꽃을 볼 시간이 없었지만 점심시간에 잠깐 흘낏 봄을 본다. 조그만 공원에 핀 꽃이며, 건물 뒤편에 한 그루 서 있는 벚꽃나무에도 봄은 내려앉았다. 거리를 지나가는 아가씨들 옷차림에서도 어렵지 않게 봄을 느낀다. 마음은 푹 가라앉아 있다. .. 더보기 30과 12분의 3 원고료로 받은 편지 회사에 출근해 보니 월간지 (작아) 두 권이 배달돼 있다. 거기엔 편지 봉투도 있었다. 역시 작아에서 보내온 것인데, 뜯어보니 도서상품권이 들었다. 남들에겐 잡곡을 보내는데, 나는 밥을 안 해 먹을 것 같아 도서상품권을 보낸다는 작은 쪽지와 함께. 오후에 책 봉투를 뜯어보니 그곳에도 쪽지가 있었다. 모두 작아 편집장을 보낸 거다. 2년이 채 안된 언젠가 작아에 취재 가서 편집장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 그랬다. 글을 써 주는 이들에게 편지를 보낸다고. 도서상품권보다 책보다 반가웠던 것은 편지였다. 필자들 챙기는 게 마음만큼 되지 않는 거야 내 게으름 때문에 절실히 느끼던 바가 아니던가. 나야 한 달에 십여 명도 못 되는 필자인데도 제대로 못 챙긴다. 박 편집장은 필자가 한 둘이 아닐.. 더보기 처음 쓴 책 별로 자랑하고 싶지 않은 내 책이 한 권 나왔다. (새로운 사람들). 나를 포함해 다섯 명이 함께 썼다. 내가 쓴 부분은 전제 의 5% 정도다. 그래서 이름 넣기도 참 부끄러웠다. 더욱이 내용도 생각만큼 잘 쓰여지지 않았다. 애초 이 책은 1년 전에 출판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출판사 사정으로 미뤄졌다. 나는 지난해 8월쯤 원고청탁을 받았다. 내용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좀 엉뚱한 짓을 하며 대학생활을 해보자는 것이다. 그 엉뚱한 짓이 무엇이 있는지 그걸 소개하는 내용이다. 다른 부분은 다 마무리됐고 취업․경제 부분이 부족해, 지인을 통해 원고청탁이 들어왔다. 9월쯤 원고를 한 번 보냈는데, 문체가 전체와 조화를 못 이뤄 다시 써야 했다. 그 후 몇 가지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지난해 11월쯤 로 직장을 옮.. 더보기 이전 1 ··· 56 57 58 59 60 61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