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생태계 썸네일형 리스트형 ‘예식 축의금’과 결별하다 결혼, 대부분 한두 번은 하게 마련이다. 그 과정에 축의금은 기본이다. 청첩장을 받은 이들은 봉투를 준비한다. 축의금의 긍정성은 있다. 일종의 ‘계’다. 많은 돈이 드는 예식을 그렇게 십시일반해서 치러 낸다는 점은 서민들에겐 의미있는 풍습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축의금은 결혼을 축하해 줄 더 많을 이들의 발길을 되돌리게 한다. 대부분 이들이 진정 ‘축하’라는 의미보다는 ‘관계’에 밀려 예식장을 간다. 그 관계에 맞는 봉투를 준비한다. 이럴 땐 돈 없는 게 죄다. 나부터도 그렇다. 굳이 축의금이 아니라도 다른 방식으로 축하해 줄 수 있다 싶은데,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지 않는다. 내 또래의 어떤 이가 그랬다. 결혼식은 몇몇 이들만 초청한 후, 결혼 소식은 소식지를 만들어 주변 사.. 더보기 용기보다 섬세한 관찰이 필요한 때 5월 28일, 에 들어온 지 200일이다. 지난 5, 6월호는 스스로도 위로할게 없다. 문득문득 불안을 느낀다. 5개월 남은 계약기간이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정규직으로 들어왔더라도 실력이 안 된다면 똑같다. 결과까지도. - 학원강사로 시작한 애초 내 사회생활은 그랬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은 아예 생각지도 않았다. 능력이 없으면 물러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도 그런 부분은 별로 겁날게 없다. 불안의 근원은 나다. 나는 뭔데 이곳에 적응하지 못하는가. 이만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도 제대로 된 글을 쓰지 못한다면 내가 쓰려는, 내가 하려는 일들은 결국 현실 도피자가 스스로 만든 감옥이 아닐까. 그곳에서 낙서를 하며 스스로 그것이라도 한다고 자위하려는 그런 것을 꿈꾸고 있지는 않는지. 그런 자격지.. 더보기 수다에도 등급이 있다 모임을 끝내고 텅 빈 인사동 거리를 따라 버스를 타러 오는 길, 발걸음이 가볍다. 밤공기가 상쾌하다. 제주인권 학술대회 두 번째 모임을 가졌다. 인사동 ‘꽃을 던지고 싶다’에서 저녁 6시에 만났는데 밤 11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주한미군운동본부 유진선배, 변호사 금실누나, 민가협 총무 규선누나에 뒤늦게 함께 한 인권운동사랑방 경내까지. 시사저널 선배가 함께 하기로 했는데, 일정이 엇갈렸나 보다. 가톨릭대 이삼성 교수도 오셔야 하는데, 건강이 안 좋아 함께 못 하셨다. 지난번 모임도 그렇지만, 주제는 없다. 그냥 만나는 거다. 이들 사회적 공인들이 아무런 이슈없이 만난다는 것은 쉬운 게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늘 만나면 얘깃거리는 만들어진다. 오늘도 그랬다. 사람들 각자 살아온 얘기에, 이렇게 만.. 더보기 이전 1 ··· 55 56 57 58 59 60 61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