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생태계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안해요. 아프게 해서…” 단 한 번뿐인 이별이야기 1 15. 사망일시 : 2003년 8월 31일 08시 10분 직접 사인 : 패혈증 중간선행사인 : 패혈증 선행사인 : 간경화 14.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온 때는 8월 31일 일요일 아침 7시쯤이었다. 아버지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는 곧바로 상계동에 있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바로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나 역시 옷을 챙겨 입었다. 지하철을 탔다. 마음엔 여유가 있었다. 아버지는 나를 기다려줄 것이다. 이생을 끝내시기 전에 나를 기다려줄 것이다. 만일 아버지가 무슨 일이 있다면 전날 내게 올 것 같았다. 내 꿈에라도 나타나 내게 뭔가를 얘기해 줄 것이다. 지하철 2호선은 지상으로 나왔다. 성수역 부근 하늘엔 구름이 깔려 있었다. 일요일이라 지하철 안이 한.. 더보기 쪽길의 끝 상계역.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지하철의 4호선 북쪽 종착역은 상계역이었다. 상계역이 세워진 지는 15~6년 남짓 되었다. 서울로 이사 오고 나서 몇 년 지나지 않을 무렵이었다. 우리 가족의 첫 정착지는 상계3동 170번지 였다. 그 무렵 지하철 4호선이 운행됐다. 당시 시험운행을 할 때는 공짜로 태워준다는 얘기도 들렸다. 상계역은 단지 한 개의 역에 불과했지만, 그 후 상계동은 상계역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른바 상계3동 170번지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철거민들의 생존권 투쟁인 ‘상계동 올림픽’도 상계역의 탄생과 무관하지 않다. 겨울이면 골목길에 연탄재가 놓이고, 동네 개들이 서로 교미를 하던 풍경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던 곳, 오후만 되면 아이들의 축구장으로 변하던 골목길 공터, 한 사람 정도 지.. 더보기 ESTJ 이게 맞나? 맞는게 있나? 외향(Extraversion), 감각(Sensing), 사고(Thinking), 판단(Judging). 2월 어느 날 신촌의 민들레영토에서 어떤 이에게 받은 성격검사 결과다. 이날 성격검사는 최근에 내 주변에서 많이 유행하는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였다. 줌마네 마음반에서도 하던 성격 테스트였고, 두어 달 전에는 국가인권위에서도 지원자들에 한해 실시하기도 했다. MBTI는 칼 융의 심리유형론을 근거로 하여 일상생활에서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자기보고식 성격유형지표이다. 융의 심리유형론은 각 개인이 외부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인식기능), 그 정보에 근거해서 행동을 결정하는데(판단기능) 있어서 각 개인이 선호하는 방법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