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온날

봄 인사법 봄이 왔는데, 그동안 기다리던 녀석이니 반가운 인사는 해야겠는데, "봄을 빼앗겨 들조차 빼앗"기고 살다보니 인사를 어찌 하는지 그 방법도 빼앗겨버려 참으로 난감하도다. 그래도 봄이다. 씨익~~~~~~. 2009년 4월의 봄에 월악산 자락에서 찍다. 더보기
자전거 출근을 막은 고마운 비들 2월 22일, 2월 23일, 2월 24일. 사흘 연속, 자전거 출퇴근이 이뤄졌다. 그동안 날씨가 추워 감히 엄두도 못내던 일이었다. 2월 들어 날씨는 풀렸지만, 아직 아침 기운은 자전거 출근에 이로운 빛까지 갖진 못했다. 자전거 출근 시간인 아침 7시엔 어둑어둑했다. 날씨도 차가운데 어둑한 기운을 뚫고 자전거를 타기엔 망설임이 너무 컸다. 다행히 2월 말 들어, 아침 7시 무렵엔 어둠이 걷혔다. 날씨도 낯엔 평년 온도를 훨씬 웃돌 만큼 높아졌다. 자연스레 아침 7시 출근 수단은 자전거가 됐다. 그런데 사흘 연속 자전거를 타고 나니, 허벅지가 당긴다. 몸에 피로도 쌓이는 듯하다. 아침에 출근해 느끼는 산뜻한 기분마저 몸의 피곤함에 눌린다. 2월 25일, 비가 내렸다. 2월 26일, 비가 내렸다. 비와 공존.. 더보기
"시 동호회?" 곧장 떠오른 번다함 며칠 전 밤 10시쯤, 대학시정에 만난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시 쓰는 동호회를 만들자고 했다. 이 지인은 지역에서 살고 있는데, 이날 지역 시인모임에 갔단다. 그곳에서 만난 시인들이 너무 고민하지 않고 시를 쓰는 듯해 몹시 실망한 모양이었다. 그 실망의 뒤끝에서, '그렇다면 내가 써 보자' 싶어 대학 때 만난 몇몇 지인들을 떠올렸고, 그 중에 나도 포함되었다. 이 지인의 얘기를 들으며, 곧바로 떠오른 생각은 일을 벌이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시 동호회를 하자면 시도 써야 하고, 또 사는 곳도 서울부터 광주까지 각각이니 날짜를 잡아 이동해 만나야 하고, 만났으니 저녁이든 술이든 젓가락질도 나눠야 하고... . 이런 생각들이 순식간에 스쳐가며 그 뒤끝에 남은 건 번다함이었다. 한때 시를 흉내 내본 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