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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riting Story

열네 글자에 시비걸다 - 글, 글과 놀다④ ‘갈 수 없는 땅 그러나 가야만 하는 곳‘ 새벽녘에 택시를 타고 용산 전쟁기념관 앞을 지나치다 스치듯 눈길을 멈춘 문구입니다. 이미 택시는 고가를 넘어 공덕동로타리로 달음박질치는데, 생각은 전쟁기념관 입구에 세로로 쓰인 그 문구에 멈춰 있습니다. ‘갈 수 없는 땅 그러나 가야만 하는 곳‘ 의미로 보아서는 그리 어려운 문구는 아닙니다. ‘갈 수 없는 땅’이나 ‘그러나 가야만 하는 곳’ 모두 북녘땅을 말한다는 것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갈수 없는 땅’은 현재의 분단 상태를 표현한 말이고, ‘그러나 가야만 하는 곳’이란 미래의 통일을 염원하는 강한 의지가 담겼다는 것 또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열네 글자가 마음에 닿아 있었던 이유는 맨 마지막 글자인 ‘.. 더보기
인연들에게 속삭인 쪽지글 - 글, 사람과 놀다② 참 봄날입니다. 오늘 드디어 겨울외투를 벗었습니다. 며칠 전 어떤 이로부터 선물 받은 봄 남방을 입고 기분 좋게 출근했습니다. 날씨가 좋더군요. 자연이란 사람에게 참 가까이 있습니다. 이렇게 기분 좋게 만드니 말이에요. 뭐 꼭 날씨 탓만은 아니겠죠. 어찌되었든 책을 한 권 끝내고 나니, 개운한 맛도 있겠죠. 그래서 오후엔 데이트나 할까 생각중입니다. 어제는 일요인데도 오후 5시까지 노동을 했지요. 뭐, 기자 팔자가 그렇지요.(신세 한탄은 아닙니다. 그냥 그것마저도 즐거울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다행히 월요일인 오늘 이렇게 책을 받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달에 책을 펴내는 데 힘이 되어 주신 OOO님께 월간 4월호를 한 부 보내 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인연으로 과 만.. 더보기
풍경담은 심경 - 글, 낙서와 놀다② 푸른 여름, 여름보다 더 푸른 세상은 그 푸름을 풍경이 아닌 심경으로 거둘 줄 아는 당신입니다. 풍경은 주로 자연의 경치를 뜻하고, 심경은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 낙서는 두 단어가 주는 맛을 이용했다. 어느 푸른 나무 그늘에서 여름을 즐기다가, 문득 이 자연 또한 마음이 진정으로 받지 못하면 푸름도 반감되겠다는데 생각이 다다랐다. 결국 사람 마음먹기라는 그 흔한 얘기를 이렇게도 풀어보았는데, 푸른 여름을 경치로만 두고 보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에도 담을 줄 아는 사람이 정말 푸른 사람이 아닌가 싶었다. 풍경과 심경은 동음동의인‘경’이 주는 맛을 활용해 대비로 쓰고자 했다.(20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