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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riting Story

월드컵의 인연(상) - 글, 인터넷과 놀다⑦ 축제를 보았습니다. 공 하나로 불꽃을 지핀 축제를 보았습니다. 그곳에서 스스로에게 즐거움을 만들어 줄줄 아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엄숙하기 그지없던 태극기를 치마로 입고, 두건으로 두르고, 망토로 쓰며 한껏 자신을 가꾸어내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얼굴에, 윗몸에, 종아리에, 페인팅 하면서 내 몸뚱이가 나를 표현하는데 더없이 유용하다는 걸 새삼스레 느꼈을 것입니다. 하여, 누가 ‘우리편’인줄 모를 아이들일지라도 역시 나를 가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제는 기꺼이 즐거웠습니다. 오늘 만난 아이들이 이 축제를 흐린 기억으로 남겨두기 전에 그들의 기억을 새롭게 채울 또 다른 축제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축제들이 포개지고 포개져 기억 결결이 높고 깊은 축제의 지층이 만들어.. 더보기
존재하지 않는 신화, '영원한 사랑', 그 후 - 글, 인터넷과 놀다⑥ '존재하지 않는 신화, '영원한 사랑''이 연재되는 동안 모두 56명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판 사랑예감에 쏟아진 독자의견은 다양했다. 주례사에 대한 반응, 이혼에 대한 찬반, 결혼제도에 대한 의견, 아울러 사랑이란 무엇인가 등이 올랐다. 기사에 대한 긍정론 중에서 소박한 의견들부터 결혼제도에 대한 성찰까지 이어졌다. 56편의 글들 중 내게 무언가 작은 열림을 주었던 글들을 중심으로 ‘편파적으로’ 옮겨보면 이랬다.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입장하는 것과 폐백, 그리고 이혼입니다. 입장할 때 신부를 아버지가 신랑에게 데려다 주는 것은 그 쪽 집안으로 넘긴다는 뜻이겠지요. 폐백도 그런 의미가 강할 테구요. 첫 시작부터 그런 불평등으로 시작하는 결혼이니 결혼식만으로도 남자쪽에 .. 더보기
존재하지 않는 신화, '영원한 사랑'(하) - 글, 인터넷과 놀다⑤ 독자의견을 읽으면서 이혼과 결혼에 대한 고민이 좀더 필요할 듯했다. 그래서 다시 다음 기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이른바 이혼한 이에 대한 인터뷰 기사다. 지인 중에 이혼한 이와 이전에 부모가 이혼한 경험을 가진 이를 알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잘 엮으면 기사 쓰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듯했다. 인터뷰는 이메일로 이뤄졌다. 취재원이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계획한 시간보다는 늦게 답장이 왔다. 다행히 얘기는 진솔했다.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 '이혼'에 관한 두 여성의 고백 "아이들 위해 내 삶이 뭐 중요할까 싶었지만…" 4월 14일자에 오는 23일부터 방송되는 MBC 새 일일연속극 '결혼의 법칙'에 출연하는 탤런트 오연수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먼저 '한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