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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생태계/서른의 생태계30+31

마음의 텃밭 집 앞에 계절을 만들어가는 텃밭이 있습니다 봄 끝에… 살며시 뿌리를 뻗어 땅을 깨웠습니다 파릇한 싹을 돋아내 하늘을 만들었습니다 어린 잎들이 가지를 놓아 바람을 부릅니다 한 생명 저 혼자서도 오롯이 한 우주인데, 주위에 빈 자리를 내어 또 다른 싹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우주와 우주가 만나 텃밭을 이룹니다 파릇한 줄기는 하늘과 땅을 잇겠다며 제 키를 자랑합니다 여름 끝에…. 튼실한 알맹이는 이제 우주를 풍요롭게 합니다 햇초록으로 물든 바람은 텃밭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텃밭이 우주가 되니, 달리 꿈이랄 게 없습니다 텃밭이 꿈이고 우주가 꿈이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텃밭이자 꿈이자 우주입니다 생명입니다 무엇인가를 거둬들일 수 있는… 마음 안에 그런 텃밭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인을 반길 수 있는 텃밭이.. 더보기
급여, 나눔 직장을 옮기고 나서 급여가 올랐다. 이 원래 급여가 적었던 회사이니, 어느 회사로 갔더라도 급여는 올랐을 것이다. 그런데 출판가에서는 이레출판사 급여가 적은 편은 아닌 듯싶었다. 친구와 비교해 보니 그렇다. 그러나 회사 안에서 보면 그리 많은 것 같진 않다. 그렇다고 뭐, 그리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첫 마음이 그랬으니까. 급여가 오르면서 시민단체 후원금을 내 급여의 2%를 내겠다는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이리저리 계산했다. 두어 달 전, 여성단체를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가계부 예산서에만 기록돼 있을 뿐, 지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른 이유는 없었고 어떤 단체를 선정할지 망설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일단 기존에 해오던 대로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에 내던 후원금에 더해 여성단체를 한 곳 골랐다. 평화를.. 더보기
31과 12분의 5 5․18 스무 돌 5․18 스무 돌. 아무런 느낌 없이 하루를 보냈다. 어제의 일상처럼. 20년 전에도 그랬다. 그때는 아무런 것도 모른 채 하루를 보냈다. 열 한 살의 나이로…. (2000.5.18.) 새로운 자리 사무실에서 쓰는 책상은 새 것이다. 기역자 모양이긴 하지만, 자루가 긴 낫처럼 생겼다. 혼자 사용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기역자 모서리 부근엔 컴퓨터 모니터를 놓았다. 왼쪽에는 와 음악시디를 두고, 오른쪽으로는 자료와 책을 꽂아 놓았다. 그곳엔 도 꽂혀있다. 컴퓨터도 새 것이다. 모니터도 17인치다. 굳이 이렇게 클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집에서 사용하는 모니터는 15인치인데, 요즘엔 집에 있는 것이 작아 보인다. 랜이 연결돼 있어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출근하면 제일 먼저 컴퓨터.. 더보기